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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폰·화웨이 덕에 한숨 돌린 삼성전기, 3분기 실적 기대↑

갤럭시폰·화웨이 덕에 한숨 돌린 삼성전기, 3분기 실적 기대↑

기사승인 2020. 10. 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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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핵심 MLCC 사업 '휘청'
3분기 갤럭시폰 8000만대 이상 팔려 '반전'
화웨이, 반도체 구매하듯 MLCC 쇼핑에 나서
삼전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고전하던 삼성전기가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였고 화웨이가 미국 당국의 제재에 대비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부품을 삼성전기에서 대량 구매했기 때문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3분기 매출 2조2156억원, 영업이익 25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0억원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9.5% 오른 수치다.

스마트폰의 필수 부품인 MLCC를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당초 기대했던 5G폰의 글로벌 상용화는 지체됐고 스마트폰 수요는 급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 2분기 영업이익은 96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12분기 만에 분기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밑돈 것이다.

실적에 대한 우려는 상반기 내내 삼성전기를 괴롭혔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수요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움츠러들었던 스마트폰 시장을 깨운 건 국내 플래그십 폰의 흥행이었다. 플래그십 모델은 MLCC 업황을 좌우한다. 통상 플래그십 폰에는 약 1000개 이상의 MLCC가 들어가는데 5G 폰일 경우 15~20% 이상 MLCC가 더 사용된다. 삼성전기의 최대 매출처인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노트20’와 ‘갤럭시 Z폴드 2’, ‘갤럭시 Z폴드 플립 5G’ 등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3분기 삼성 폰의 출하량은 8000만대에 이르러 2017년 3분 이후 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화웨이의 갑작스런 대량 구매도 3분기 실적에 큰 도움이 됐다. 미국 당국의 제재 조치로 급해진 화웨이가 스마트폰 제조에 꼭 필요한 MLCC의 ‘사재기’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MLCC는 아직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거의 일본과 한국에서만 생산하는 제품이라 쉽게 공급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며 “생존을 위해 반도체를 사들이는 것처럼 화웨이가 MLCC 재고 확보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우려하던 수요 문제가 해결되자 삼성전기에 대한 눈높이도 달라졌다.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7월 초만에도 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3분기 영업이익을 최대 2700억원가량으로 상향조정하는 증권사도 나왔다.

김록호 하나투자금융 연구원은 “MLCC·기판을 포함한 3개 사업부 모두 실적 상향에 기여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며 “2021년은 2018년 이후 또다시 삼성전기가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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