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악명의 中 스모그 코로나19 주춤으로 재창궐 조짐

악명의 中 스모그 코로나19 주춤으로 재창궐 조짐

기사승인 2020. 10. 10. 10: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베이징의 경우 9일 PM2.5가 200 턱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공장 등이 멈춰선 덕분에 이른바 ‘코로나 블루’라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던 중국에 최근 다시 초미세먼지(PM2.5)와 스모그가 재창궐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경제가 완전히 정상을 되찾을 경우 상황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도 높아 중국인들은 이제 코로나19 대신 초미세먼지와의 싸움에 돌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의 역설이 완전히 끝났다는 말이 될 듯하다.

스모그
베이징 시내가 10일 오전 스모그에 휩싸여 있다. 코로나의 역설이 끝났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중국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환자가 지구촌에서 가장 먼저 확인된 국가로 불린다. 이후 바이러스가 요원의 불꽃처럼 번지면서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마저 빠져나갔다. 급기야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지구촌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선물을 안겨주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이 공장 가동 중단 등을 통한 강력한 봉쇄조치로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종식을 선언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이로 인한 파급 효과는 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역시 스모그를 불러오는 PM2.5의 농도가 엄청나게 낮아졌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올해 연초부터 불과 얼마 전까지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에 스모그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의 역설이라는 말은 아주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9일 보도에 따르면 PM2.5와 스모그 대폭 감소로 인한 효과 역시 예사롭지 않았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네덜란드 연구진이 올해 1월 말부터 2월까지 공장 가동을 멈춘 기간 개선된 대기 질과 호흡기 질환 발병 간 상관관계를 공동 연구한 결과 입원 환자는 5000명,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자는 6만명 감소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지구물리학연합이 발간하는 ‘지구물리학 연구 서한’에 실린 것으로 이에 따르면 올해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중국 내 아산화질소 배출량은 36%나 줄어들었다. 또 이로 인해 대기 중 PM2.5도 대폭 감소했다. 스모그 발생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상황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종식 선언에 따라 공장이 재가동되면서 오염원이 원래대로 배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진짜 그런지는 10월 1일부터 시작된 국경절 연휴 이후 전국의 공기 질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서서히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가는 조짐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베이징을 꼽아도 좋다. 연휴 첫날부터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10일에는 마침내 PM2.5 수치가 200㎍/m을 오르내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코로나의 역설도 끝났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