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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사태 수습 조짐, 중 외교부 적극 나서

BTS 사태 수습 조짐, 중 외교부 적극 나서

기사승인 2020. 10. 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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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도 부정적 내용 내려
세계적 한국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하면서 갑작스럽게 터진 한바탕 난리가 수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BTS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BTS 발언을 소개한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인터넷판./제공=CCTV.
이런 전망이 가능한 것은 무엇보다 중국 외교부의 신중한 언행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예컨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BTS 발언에 대해 논평해달라는 질문에 “관련 보도와 이번 일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로 나아갈 뿐 아니라 평화를 아끼고 우호를 촉진하는 것은 우리가 공동으로 추구하고 공동으로 노력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상당히 절제된 입장을 피력했다. 누리꾼들의 과격한 언행에 제동을 걸었다고 분석할 수 있지 않나 보인다.

BTS의 수상소감이 중국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고 보도했던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기사가 홈페이지에서 삭제돼 사라진 사실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환추스바오의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의 기사는 제목이 ‘BTS의 발언이 중국 네티즌을 분노케 했다’에서 ‘한국전쟁을 언급한 방탄소년단이 중국에서 저격당했다’로 다소 누그러졌다.

지난 11일부터 이어지던 BTS에 대한 누리꾼의 공격이 다소 누그러진 상황도 주목을 모은다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공격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사태에 따른 파장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미 누리꾼을 필두로 하는 중국의 대응이 한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언론 역시 이를 비판적 시각으로 보도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BTS는 지난 7일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리더 RM(김남준)은 수상식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한·미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지극히 당연한 소감을 피력했다. 그러자 중국 누리꾼들이 흥분, 사태가 엉뚱하게 비화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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