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중금리대출 공급액이 2조를 넘었습니다. 이는 시중은행들과 비교해도 가장 큰 금액입니다.”
최근 ‘카카오뱅크가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외면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에 카카오뱅크 관계자가 꺼낸 말입니다. 이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 분석을 통해 내놓은 자료를 기반으로 했는데요, 배 의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건수의 93.5%가 1~4등급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금리 대출시장을 활성화하겠다던 카카오뱅크가 고신용 대출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근거로 배 의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행태가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다면, 이들에게 특혜를 줄 이유가 없다”며 “중금리 대출을 일정 비율 강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를 반박하듯 다음 날 카카오뱅크는 ‘누적 중금리대출 공급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내며 맞대응했습니다. 고신용 대출에만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카카오뱅크 주장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먼저 배 의원은 고신용자의 범위를 1~4등급으로 정의했지만, 보통 4등급은 중신용자로 분류됩니다. 금융권에서 중금리대출은 일반적으로 4~6등급의 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통상적 기준으로 신용대출 건수를 다시 분석하면, 4~6등급을 대상으로 이뤄진 대출 비율은 18.7%로 상승합니다.
또 카카오뱅크 전체 대출 규모에 비해 중금리대출의 ‘공급 금액’이 상당하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부터 9월 말까지 중금리대출 공급액 1조22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2018년 제1금융권 전체 중금리대출 공급액 8920억의 115% 수준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인 중금리대출 활성화와 포용적 금융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작은 규모의 은행이지만 앞으로도 (중금리대출을) 최대한 늘리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처럼 카카오뱅크가 포용적 금융에 앞장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