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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옵티머스 로비 의혹’ 전직 금감원 국장 소환 조사…2천만원 로비 대가에 ‘침묵’

檢, ‘옵티머스 로비 의혹’ 전직 금감원 국장 소환 조사…2천만원 로비 대가에 ‘침묵’

기사승인 2020. 10. 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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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자택 압수수색 …법무부, 검사 5명 파견
옵티머스 경영진, '도주 시나리오'도 작성
문 걸어 잠근 옵티머스자산운용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연합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사건이 ‘정·관계 연루 의혹’으로 번진 가운데 검찰이 전직 금융감독원 국장의 주거지를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옵티머스 측이 정관계는 물론 금융권에 대해서도 로비를 벌인 정황이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남에 따라 검사 5명을 추가로 파견받은 수사팀이 전방위 수사를 펼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전날 윤모 전 국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윤 전 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윤 전 국장은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고 금융계 인사들을 연결해준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국장은 14일 별건의 뒷돈 수수 혐의로 법정에 나왔지만 옵티머스 관련 질문에 대해선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윤 전 국장은 알선 수재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자신의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해 죄를 인정하고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지만, 재판이 끝난 뒤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로부터 2천만 원을 받은 게 금융계 인사들을 연결해주는 대가였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했다.

앞서 검찰은 구속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전 국장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 등 금융계의 관계자들을 소개받은 뒤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받아 2000만원을 송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24일 하나은행 수탁영업부를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옵티머스의 자금 운용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책임이 하나은행에 있다고 보고 조만간 수탁영업부 A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외에도 검찰은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경위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옵티머스 측이 위조 서류를 만들어 NH투자증권의 상품소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정치권 인사들에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담긴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 외에도 ‘회의 주제’라는 제목의 문건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건에는 옵티머스가 검찰과 금감원 등 어느 기관에 로비를 해야 될지, 수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등의 내용이 적혀 있으며,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질 경우 ‘도주 시나리오’ 계획도 세워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의 검사 파견 요청 등에 따라 검사 5명을 수사팀에 파견했다. 앞서 수사팀은 검사 4명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고 윤석열 검찰총장도 “수사팀을 대폭 증원하라”고 지시했다.

법무부는 금감원 조사국 근무 경험과 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금융·회계분야 전문검사 1명과 국정농단 및 사법농단 수사 등 경험이 있는 검사 4명 등 총 5명을 파견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기존 검사 10명에서 5명을 파견받아 총 15명에 달하는 특별수사팀 수준의 인력을 갖추게 됐다.

파견 검사에는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의혹 사건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도 파견됐던 최재순 대전지검 검사(사법연수원 37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수사에 참여했던 남대주 순천지청 검사(연수원 37기),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사건을 수사했던 남재현 서울북부지검 검사(변호사시험 1회), 사법농단 수사에 참여했던 최종혁 광주지검 검사(연수원 36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의혹 규명 수사를 맡았던 김창섭 청주지검 검사(연수원 37기)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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