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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삼성전자 나는 TSMC…점유율 격차 더 벌어지나

뛰는 삼성전자 나는 TSMC…점유율 격차 더 벌어지나

기사승인 2020. 10. 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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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경쟁사인 대만의 TSMC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저력을 과시했다.

TSMC는 4분기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격차를 좁히려는 삼성전자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 3분기 1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반도체 부문이 어닝 서프라이즈에 한몫했다는 평가지만, TSMC의 독점 구조가 날로 공고해 지고 있어 삼성의 시장 확장 여지가 줄어드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첨단 반도체 장비 확보를 위해 최근 네덜란드까지 직접 날아간 이유도 이 같은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올 3분기 매출액 3564억3000만 대만달러(미화 약 121억4000만 달러, 약 14조2000억원)를 달성해 작년 3분기보가 21.6%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2분기보다는 14.7% 늘어난 수치다.

TSMC는 4분기 매출이 124억~127억 달러 사이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22 % 증가 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전체 매출 역시 30% 가량 늘어난다는 관측이다.

TSMC의 최고경영자(CEO)인 CC 웨이는 실적 발표를 통해 “우리는 올해 미국 달러 기준으로 약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TSMC의 거친 성장세에 이를 뒤쫓고 있는 삼성전자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5억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당초 D램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일 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제재 발효 전 반도체 재고 확보에 나서며 선전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4분기 삼성전나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7%가량 증가한 4조7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보다 TSMC의 성장세가 월등하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3분기 시장점유율 전망치는 53.9%로 2위인 삼성전자(17.4%)와 3배 이상 차이를 벌여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TSMC가 올해 2분기 삼성전자보다 앞서 5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해 첨단 반도체 주도권을 잡았다는 점도 삼성에게는 악재다. TSMC가 선발주자로 이미 입지를 다진 상황에서 첨단 제품 생산에서도 앞서나가면서 점점 더 높은 벽을 만드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나노 이하 반도체에서 GAA(Gate-All-Around), MBC(Multi Bridge Channel)와 같은 차세대 기술을 TSMC보다 먼저 적용하는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TSMC가 2나노부터 쓰겠다는 GAA 기술을 삼성전자는 3나노부터 쓰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이처럼 첨단 기술을 한발 앞서 도입하고, 수율을 올려 나간다면 삼성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TSMC에 뒤쳐진 후공정 기술을 빨리 따라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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