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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어닝서프라이즈’ 빛난 LG전자, 3분기 사업별 성적표 관전포인트는

코로나 속 ‘어닝서프라이즈’ 빛난 LG전자, 3분기 사업별 성적표 관전포인트는

기사승인 2020. 10.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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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사업부별 실적 관전 포인트
코로나로 소비패턴 비수기에 변화
스마트폰 적자 감소 유지에 '주목'
미래 먹거리 '전장' 실적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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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이달 말 올해 3분기 실적 성적표를 내놓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8일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발표 당일 LG전자 주가는 장중 9만89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말 취임 이후 LG전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권봉석 사장의 어깨도 가벼워졌다. 다만 아직 사업 부문별 세부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각 사업본부 성과에 시장의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전자의 사업부별 성적표 관전 포인트는 3가지로 요약된다. 특히 코로나 특수를 누린 가전·TV사업본부가 ‘상고하저’ 실적 흐름을 깨뜨릴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가전제품 수요는 혼수, 졸업·입학, 휴가, 이사 시즌이 몰린 상반기에 늘어난다. 그래서 하반기는 가전제품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소비패턴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계절적 비수기를 무색하게 만들 좋은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가전·TV사업본부가 LG전자 주요 사업본부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모두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후 증권사 3사 이상이 3분기 사업부별 실적 추정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 3사가 추정한 올해 3분기 LG전자 H&A사업본부(가전) 영업이익 평균은 7048억원이다. 전년 동기의 4289억원보다 6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분기(6280억원)와 비교해도 12% 많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981억원이다. 전 분기(1128억원) 대비 164%, 전년(2884억원) 대비 3%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동시에 위생·건강가전 소비도 증가한 영향이 크다. 오프라인 판매 부진을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만회한 점도 한몫했다. 온라인 강화 덕분에 2분기의 경우 마케팅과 유통비용을 전년 대비 4000억원가량 줄였다. 미국과 유럽 판매도 재난 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양호하다. 가전과 TV사업부는 3분기에도 10% 이상 성장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스마트폰사업이 3분기에도 적자 감소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다. MC사업본부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전 분기 2065억원 대비 1468억원으로 597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작년(1612억원) 동기와 비교하면 약 200억원 호전된 수치다. MC사업본부는 올들어 분기마다 적자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1분기와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각각 944억원, 313억원 규모로 적자 폭이 줄었다. 영업적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인력과 부품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비용구조를 양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V60’ ‘벨벳’ 등 5G 신제품 출시로 북미 지역 시장점유율도 15% 이상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는 LG전자 출하량의 60%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화웨이 제재로 중남미 지역에서 반사이익도 거뒀다.

LG전자가 그룹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사업의 실적 반등 여부도 주목된다. 자동차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3분기 영업손실 719억원으로 전 분기 2025억원 대비 13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과 연계된 VS사업본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사업부다. 김근태 VS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올해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북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업체 공장이 생산을 재개했다”며 “이와 함께 신규 프로젝트 양산도 시작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VS사업본부 매출의 절반은 인포테인먼트, 나머지는 전기차와 헤드램프(ZKW 등) 부품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혼다 등 대형 자동차 OEM이 고객사로 추가됐다”며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 돈 버는 사업 구조는 아니지만, 흑자 전환 시 사업부 가치가 전면에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VS사업본부의 흑자 전환 시점을 2021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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