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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분할 결정...인보사 취소후 CMO로 매출 견인하나

코오롱생명과학 분할 결정...인보사 취소후 CMO로 매출 견인하나

기사승인 2020. 10.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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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회사 '바이오텍' 신설
코오롱생명과학이 물적분할을 결정, 바이오 위탁생산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사태’로 상장폐기 위기까지 갔다가 최근 미국 내 임상3상이 재개되며 기사회생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인보사의 허가가 취소되면서 사실상 생산설비는 모두 중단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오롱생명과학은 케미칼 사업과 바이오 사업을 그대로 두되, 신설 법인을 만들어 기존 인보사의 생산시설을 이용한 바이오 위탁사업을 재개하며 매출액 증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바이오의약품 제조 부문을 단순, 물적방식으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분할되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부문은 ‘코오롱바이오텍(가칭)’ 신설 회사로 된다. 분할 후 존속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은 케미칼과 바이오 신약개발 등을 맡는다. 분할 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이 같은 물적분할 배경에는 앞서 ‘인보사 사태’가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오롱생명과학의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의 성분이 기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 세포라는 것이 밝혀지며 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이후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생명과학은 주가 하락은 물론 매출액 감소에도 영향을 받았다. 현재 인보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3상 재개를 통보받았으나 국내에서의 판매 재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식약처에 인보사의 허가 신청을 낸다 해도 승인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생산시설을 이용해 다른 바이오사들의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바이오 위탁(CMO) 사업으로 매출액 증대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오롱생명과학의 올 상반기 매출액을 살펴보면 케미칼 사업 매출은 751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99%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바이오의약품과 위탁개발생산(CDMO) 용역 등이 포함된 바이오 사업부문 매출은 6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0.8%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바이오 사업부문의 경우 매출액이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인보사 사태 이후 생산이 중단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바이오 사업 매출은 27억원이었고, 2018년도엔 3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6억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의 생산설비는 마곡 연구소인 본사를 제외하고 음성과 김천, 충주 등에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해 바이오 위탁사업을 늘려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코오롱바이오텍은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케미칼과 바이오의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출 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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