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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일본 고용시장…채용내정자 전년대비 11% 하락

얼어붙은 일본 고용시장…채용내정자 전년대비 11% 하락

기사승인 2020. 10. 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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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Financial Markets <YONHAP NO-2869>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침체로 일본의 채용 내정자수가 11년만에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사진=AP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년 취업이 정해진 일본의 대졸자수가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기업 927곳을 대상으로 채용상황을 조사한 결과, 다음해 4월 채용이 예정된 대졸자와 대학원 졸업자는 10만544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1만9019명)보다 11.4% 감소한 수치다. 채용 내정자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은 리먼 사태 직후인 지난 2010년 이후 11년만이다.

업종별로는 41개 업종 가운데 35개 업종에서 신규 채용이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숙박·여행업의 신규 채용은 57.5% 줄어들었다. 일본 최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일부 직무를 제외하고 다음해 채용일정을 취소한 상태다.

저조한 신차 판매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도 신규 채용을 29.4% 줄였다. 미쓰비시자동차는 84.8% 줄어든 43명만 채용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자동차 측은 “인건비 삭감 대책의 일환으로 신규 채용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전자기기 제조업의 채용 내정자는 10.2%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공계 채용 내정자수는 8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환경 변화에 맞춰 채용을 늘리는 분야도 눈에 띄었다. 일본 맥도날드 홀딩스는 증가한 테이크 아웃 서비스와 ‘방콕 소비’에 대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신규채용을 3.7배 확대했다. 또 마스크와 일회용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드럭스토어 업체도 채용문을 넓혔다.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디지털화와 차세대 기술 보급을 위한 인재확보 경쟁도 치열해졌다. 일본 최대 통신그룹 NTT의 자회사인 NTT데이터는 정보 시스템 개발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7.8% 증가한 510명을 채용한다.

전문가들은 위축된 고용시장이 2022년에도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에게 2022년 신규채용 전망을 묻는 질문에 지난 조사보다 2% 포인트 상승한 7.5%가 “축소될 것”이라고 답했다.

소와 도시미츠 인재연구소 사장은 “리먼 사태 이후 신규채용이 기존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2~3년이 걸렸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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