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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의혹’ KAI 주가하락에 최대주주 수은 작년 4455억원 손실

‘분식회계 의혹’ KAI 주가하락에 최대주주 수은 작년 4455억원 손실

기사승인 2020. 10. 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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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취득현황 및 손상차손 인식에 따른 BIS비율 변동 영향./제공=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최대주주 수출입은행의 손실 반영 규모가 KAI 보유주식 하락으로 작년 말 기준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KAI에 대한 기업가치를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19일 제기됐다. KAI 주가는 대출사기·분식회계의혹 관련 검찰 조사 등으로 작년 말까지 하락세를 보였고, 올초부터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계속 떨어져 반토막난 상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갑)이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은이 보유하고 있는 KAI의 주가가 3년 연속 하락함에 따라 지난해 말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금액이 445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차손은 보유자산 가치가 시장가격의 급락 등으로 장부가격보다 크게 떨어질 수 있는 경우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수은은 KAI 주식 취득가 6만456원에서 외부 회계법인이 판단한 사용가치 4만3152원을 뺀 금액에 주식 수 2575만 주를 곱해서 나온 4455억원을 손상차손액으로 반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수은의 BIS비율은 14.83%에서 14.56%로 0.27%p 하락했다.

수은은 2015년 이후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 건전성이 악화되어 2016년 6월 및 2017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산업은행이 보유한 KAI의 주식 1조5565억원을 출자받았다.

하지만 수은의 KAI 주식 취득 이후 KAI 주가는 대출사기·분식회계 등과 관련한 금감원 감리, 검찰조사 등 일련의 사건 등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결과 2019년 12월 말 종가는 3만4050원으로 수은 취득가 6만456원의 56% 수준까지 하락했다. KAI의 종가는 지난 16일 기준 2만235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4% 하락한 만큼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손상차손을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진 의원은 “올해 코로나 신용대출 증가, 대출만기 연장 등으로 신용리스크가 확대돼 수은의 자본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수은은 KAI의 최대주주로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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