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외교부 청사서 이래진씨, 강경화 장관 면담 "이인영 통일부 장관 면담도 순차 진행 예정" 피격 공무원 아들, 1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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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에서 표류됐다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공무원 A씨의 친형 이래진(55)씨가 오는 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면담한다.
이 씨는 1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난 16일 (강 장관 측으로부터) 만나자는 요청을 받았다”며 “일정 조율을 통해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과 면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오는 23일 유엔총회에 북한이 한국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책임 규명 관련 보고서를 보고하기 전에 만나는 것”이라며 “시신이 중국 해역으로 갔을 때 중국 당국과의 협조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물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 면담에 이어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만날 예정인 이 씨는 군 관계자와의 면담도 추진 중이다. 이 씨는 “(청와대 관계자에게) 이 장관과의 면담을 성사시켜줄 것을 요청했고,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후 군 관계자에 대한 면담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격된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17)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답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오늘(19일) 청와대로 문 대통령 편지에 대한 (조카의) 답신을 등기로 보냈다”며 “문 대통령이 조카에게 보냈던 편지에 답변한 것이다. 이번에 보낸 편지에는 동생 사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역할을 주문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피격 공무원의 아들은 지난 8일 문 대통령에게 정부가 결론내린 월북에 대한 반박과 정부의 책임을 묻는 내용이 담긴 A4용지 2장 분량의 친필 편지를 보냈다. 당시 아들은 편지를 통해 “지금 저희가 겪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느냐”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다”고 썼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우체국 등기로 유족들에게 답신을 보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며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답장으로 위로했었다. 문 대통령은 “아드님도 해경의 조사와 수색 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