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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검사실인데요”…140억 갈취한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여기 검사실인데요”…140억 갈취한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기사승인 2020. 10. 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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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경찰서 전경./아시아투데이 DB
검사실을 꾸민 뒤 화상통화로 검사 등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수백 명에게서 100억원이 넘는 돈을 갈취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검사·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 322명으로부터 약 140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45명을 검거하고, 이 중 16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5월 검거한 현금수송책의 금융거래내역을 분석하던 중 조직원들 간 금융거래, 통화 내역 등을 확보해 국내 총책을 비롯한 다른 조직원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검사를 사칭하며 “당신의 계좌가 범행에 이용됐으니 계좌에 있는 현금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맡기라”고 거짓말해 피해자로부터 돈을 가로챘다. 이들에게는 범죄단체조직 및 사기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검사실과 똑같은 방을 만들어 피해자와 직접 영상통화를 하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들 일당은 북경·상해 등 중국 내 7개의 도시에 사무실을 차려 범행을 저질렀으며 확인된 조직원만 107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마치 하나의 회사처럼 콜센터, 대포통장·수거책 모집, 환치기, 개인정보 해킹 등 역할을 조직 내에서 통합·관리하는 방식으로 범죄 수익을 극대화했다.

구속 송치된 16명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중국 현지에서 활동 중인 주범에 속하는 조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15명은 중국 현지에서 콜센터, 조직원 교육 등을 담당하는 유력 조직원들로, 이들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국내 조직원들을 지명수배하고, 국외도피 사범도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한 국제공조수사로 계속 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에도 한 20대 여성이 가짜 검사실을 차려놓고 영상통화를 하는 ‘신종 보이스피싱’에 속아 1억원이 넘는 전 재산을 갈취당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들 일당 중 1명을 검거해 나머지 인원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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