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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 “검증된 리더십”…3연임 성공한 허인 KB국민은행장

[투데이포커스] “검증된 리더십”…3연임 성공한 허인 KB국민은행장

기사승인 2020. 10. 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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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출처=KB국민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이 1년 더 국민은행을 이끌게 된다. 이미 한 차례 연임했던데 이어 3연임을 사실상 확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은행 역사상 3연임 타이틀을 달게 된 것은 허 행장이 최초다. 얼마 전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리딩금융그룹 ‘왕좌’를 재탈환하기 위한 파트너로 허 행장과 다시 맞손을 잡은 것이다. 그간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오며 신임을 쌓아온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어느때 보다 높아진 만큼 허 행장의 검증된 리더십을 택했다는 판단이다. 윤 회장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얘기다.

KB금융지주는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은행장을 선정했다. 오는 11월 중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은행 주총에서 확정된다. 다만 지난 3년간 KB국민은행장을 역임하며 경영 성과 및 자격들은 확인된 만큼 사실상 3연임은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허 행장은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해 은행권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통합 과정에서는 전산통합추진 태스크포스(TF) 기업금융부문 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여신심사본부 본부장, 경영기획그룹대표(CFO), 영업그룹대표(부행장) 등 은행의 주요 핵심 직무들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고객이 중심이 되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신념대로 은행 전반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고객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평소에도 “고객보다 더 먼저인 가치는 없다”고 강조해왔고, 그 결과 작년부터 은행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각종 사모펀드 이슈로부터 유일하게 자유로운 상태다.

특히 지난 3년간 KB국민은행을 이끌어 온 허 행장은 맏형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면서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부임 첫해인 2017년 KB국민은행은 당기순이익 2조1750억원으로 신한은행을(1조7110억원) 앞지르며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이에 KB금융은 9년 만에 신한금융을 꺾고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잠시 1등 자리를 내어주긴 했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취약점으로 꼽혀왔던 글로벌 시장에 대한 경쟁력도 강화했다. 허 행장은 지난해 말 캄보디아 소액대출기관인 프라삭 인수에 이어 올해 4월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따냈다. 올해 8월에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추가 지분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이같은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허 행장은 KB국민은행의 수장 자리를 다시 맡게 됐다.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관계자는 “국내외 영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위기 관리능력으로 리딩뱅크의 입지를 수성하고 있는 점, 빅테크 플랫폼 기반 중심의 금융 생태계 변화에 따른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은행의 경영상황, 계열사 핵심역량 협업을 통한 시너지 수익 극대화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등으로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국민은행의 새 역사를 쓰게 된 허 행장이 향후 1년 간 윤 회장과의 남다른 호흡과 리더십으로 파고를 넘고 성과들을 일궈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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