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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소속 12년째 코펜하겐시장, 잇딴 성추행으로 사임

집권당 소속 12년째 코펜하겐시장, 잇딴 성추행으로 사임

기사승인 2020. 10. 2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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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셴 코펜하겐 시장, 잇딴 성추행 혐의로 사임
10건의 성추행 신고...사과하면서도 사퇴 거부하다가 하루만에 사임 발표
프랑크 옌센
프랑크 옌센 덴마크 코펜하겐 시장이 잇따라 제기된 성추행 혐의로 사임했다./사진=옌센 시장 페이스북 캡처
덴마크 코펜하겐 시장이 잇따라 제기된 성추행 혐의로 사임했다.

덴마크 사회민주당 소속 프랑크 옌센 코펜하겐 시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에서 즉시 사임한다고 밝혔다. 옌센 시장의 사임은 10건의 성추행 혐의가 추가로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옌셴 시장은 2010년부터 12년째 코펜하겐 시정을 이끌어왔다.

앞서 덴마크 주요 일간지 율랜스포스텐은 지난 17일 마리아 굴메 사회민주당 광역지자체 의원과 다른 당 소속의 익명 여성의 제보를 기초로 2012년과 2017년에 있었던 성추행 사건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다음 날 사회민주당 산하 청년정당의 세실리에 스베아케 프레이스 대표에게 24시간 동안 7명의 여성으로부터 8건의 추가 성추행 혐의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이 중 6명은 자신의 신체에 직접 가해진 피해를 신고했고, 한 명은 여러 명의 여성에게 가해진 성추행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사회민주당은 옌센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총체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법무법인을 선임했다. 프레이스 대표는 8건의 성추행 혐의 일부는 이 법무법인에 접수됐고, 나머지도 곧 접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옌센 시장은 그날 저녁 코펜하겐시 소속 사회민주당원들과 긴급회의를 가진 후 기자회견을 통해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시장직은 계속 수행해 직장 내 성추행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옌센 시장은 이로부터 채 24시간이 지내지 않아 시장과 사회민주당 부대표에서 물러나 정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에게 지속적으로 제기된 성희롱 사안이 청년정당의 불신임 표명 등으로 시장직 수행에 엄청난 지장을 초래하고, 같은 당 소속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에게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옌센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사건에 대한 사과 의사는 표명하면서도 언론을 통해 ‘인민재판식’으로 피의자에 대한 판결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토마스 쇠비억 피터슨 로스킬레대학 윤리학과 교수는 일간지 베얼링스케이 인터뷰에서 “성추행 사건 중에는 윤리적인 시각으로는 옳지 않지만 처벌 수위에 미치지 않는 사건들이 있다”면서도 “정치인의 심각한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처분은 꼭 처벌 규정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장 내 성추행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성추행 사건들이 명백히 밝혀져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옌센 시장에게 제기된 성추행 피해 사건 혐의는 이미 과거에 보도됐던 두 건을 포함해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발생한 것들이다. 이에는 여성의 허벅지 안쪽을 더듬거나 귀와 목을 핥고, 화장실에 가는 여성에게 함께 들어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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