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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인공관절수술 난립...‘한국인에 맞는 수술법은(?)’

[원포인트건강] 인공관절수술 난립...‘한국인에 맞는 수술법은(?)’

기사승인 2020. 10. 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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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1_연세사랑병원 3D프린팅_인공관절제작
3D 맞춤형 인공관절 제작 모습
원포인트건강
노인 인구 증가로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도 늘고 있다.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만성 무릎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고민하게 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체중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는 무릎에 주로 발생한다. 남성 보다는 여성에게 많은데, 이는 임신과 출산·폐경을 겪으면서 연골이 약해지고 골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관절증(퇴행성관절염)으로 진료 받은 환자의 69.8%가 여성이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 10명 중 7명은 여성인 셈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무릎에서 국소적인 통증이 느껴지면 초기, 참기 어려운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중기다.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진 상태인 말기까지 진행됐다면 인공관절수술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약물·주사 치료 등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공관절수술 요구가 늘면서 관절전문병원마다 인공관절수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기존 연골 대신 인체에 무해한 관절을 삽입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나이나 성별, 심지어는 인종에 따라 인공관절수술이 달라져야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기존 인공관절수술은 서양에서 개발된 만큼 동양인의 특성에 최적화된 수술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관절전문병원들이 사용하는 기성 인공관절 제품은 한국인이나 환자 개별 특성에 맞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실을 아는 환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이다.

20201021_연세사랑병원_
보건복지부 인증 관절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이 여성 825명, 남성 150명 등 975명의 무릎 MRI데이터를 분석해 2018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의 대퇴골 뒷부분, 이 PCO(과대각)가 서양인에 비해 확연하게 크기 때문에 기존의 인공관절수술(인공관절전치환술)은 한국인 환자 치료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한국인의 무릎 PCO는 서양인보다 커 서양인의 무릎에 맞게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면 수술 후 무릎을 구부리는 각도가 작아지게 된다.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없앨 수 있지만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일은 어색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환자 개인에 적합한 맞춤형 인공관절을 사용해야 한다. 3D 맞춤형 인공관절이 필요한 이유다.

고용곤<사진>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인공관절수술과 관련한 기존의 많은 연구들이 서양인을 대상으로 진행돼 한국인 등 아시아인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렵다는 난제가 있었다”며 “3D프린팅과 3차원 시뮬레이션 수술기법을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인공관절수술을 받을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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