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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서경배 회장 망신 준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기자의눈] 서경배 회장 망신 준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기사승인 2020. 10. 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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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시장 흐름 간과할 수 없어
박지은 산업부 성장기업팀 기자
박지은 생활과학부 유통팀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이은 재소환이다. 서 회장은 당시 건강악화를 이유로 국감에 불출석했다. 당시 고열과 전신 근육통에 대한 정형외과 진단서를 제출한 점, 고열을 호소했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점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서 회장을 증인으로 재신청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실은 아모레퍼시픽 로드숍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청취해 질의를 준비하고 있다.

서 회장의 입에서 새로운 내용이 나올지는 의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점주들과 지난 16일 체결한 상생협약을 이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경영주 협의회, 전국 아리따움 점주 협의회와 60억원 규모의 지원을 포함한 7개 시행안에 합의했다. 여기에는 각 가맹점 임대료 100% 지원, 재고 특별 환입, 폐점 인테리어 지원금 반환 면제,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전용 상품 확대 등 내용이 담겼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맺은 협약 세부사항을 바탕으로 이니스프리, 에뛰드 가맹점주 협의회와도 상생 협약 체결을 준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국감 대응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서 회장의 국감 불출석 논란이 불거지고 지난 14일 유의동 의원실에서 증인으로 재신청하자 이틀 후 가맹점주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틀 만에 체결할 수 있는 상생협약을 왜 국감까지 끌어온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가맹점주들의 상생협약 요구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진작 귀를 기울였다면 서 회장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까지 기사화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감 불출석 논란을 걷어내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생각해볼 문제도 있다. 가맹점의 경쟁력 저하 원인을 본사의 온라인 전략으로 한정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쿠팡 등 온라인 채널에서 반값 이하로 화장품을 판매해 가맹점의 경쟁력을 낮췄다는 주장을 펴왔다. 하지만 공정위는 아모레퍼시픽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온라인에서 반값 이하로 판매되는 제품들 중에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거나 면세점 물량이 일부 판매업자를 통해 유통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가 개입해 의도를 갖고 가맹점을 차별했다고 보기 어렵다.

더욱이 온라인 채널 강화는 소비행태 변화에 따른 대응으로 봐야 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었다. 코로나19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행태가 변화하는 기폭제가 됐을 뿐이다. 기업이 달라지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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