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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 3년만에 ‘리딩금융’도 꿰찬다

3연임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 3년만에 ‘리딩금융’도 꿰찬다

기사승인 2020. 10.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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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이익 최대 1조2000억 전망
푸르덴셜 실적·염가매수차익 효과
신한은 수백억원 규모 충당금 부담
12면 그래픽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년 만에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 위상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순이익이 신한금융에 900억원가량 뒤처져 있었지만, 3분기에는 큰 격차로 신한금융을 앞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윤 회장이 생명보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이 톡톡한 효자 역할을 했다. 3분기부터 푸르덴셜생명 실적이 그룹에 반영되는 데다 대규모 염가매수차익까지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신한금융은 3분기에도 수백억원 규모의 라임 관련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다. 2분기보다는 작은 규모이지만, 실적에는 부담이 된다.

이 때문에 4분기가 윤종규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리딩금융 왕좌를 놓고 실질적인 경쟁을 벌이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윤 회장은 푸르덴셜생명과 KB국민은행, 국민카드 등 기존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조 회장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2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3분기에만 적게는 9700억원에서 많게는 1조2000억원가량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가파른 대출자산 성장이 저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방어한 셈이다. 특히 라임사태와 옵티머스 사태에서 비켜서면서 충당금 적립에 자유로운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오는 27일 실적을 내놓을 신한금융은 3분기에 8700억원에서 9700억원 사이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1000억원에서 2000억원 이상 앞설 수 있다는 얘기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에 7295억원의 순익을 거둬 신한금융(9324억원)에 2029억원 뒤졌는데, 2분기에는 1000억원 이상 격차를 줄였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KB금융(1조7113억원)이 신한금융(1조8055억원)에 942억원 차이로 밀렸다. 하지만 3분기에는 격차를 뒤엎고 리딩금융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KB금융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데는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 때문이다. 지난 9월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9월 실적부터는 그룹에 반영된다. 푸르덴셜생명은 2분기에 600억원가량의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게다가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대규모 염가매수차익을 3분기에 반영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분기당 300~400억원의 순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염가매수차익도 많게는 2000억원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3분기에도 KB금융에 밀릴 것으로 보인다. 대출자산 성장을 기반으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경상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신한금융투자에서 라임 관련 충당금을 300~400억원가량 추가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2분기에 2000억원 규모의 라임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관련 충당금을 쌓았다. 아직 신한은행은 라임 관련 충당금을 쌓지 않았는데, 추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결과에 따라 추가 손실 가능성도 남아있다.

3분기를 기점으로 윤 회장이 한 발 앞서 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윤 회장은 푸르덴셜생명과 은행-카드-증권 등 다른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조 회장도 벤처캐피탈 네오플럭스를 인수한 만큼 혁신금융과 IB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또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여 리딩금융 수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은 2017년에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차지했는데, 올해도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를 톡톡히 누려 리딩금융 위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익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4분기에 높은 실적개선을 이룬 곳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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