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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낸 기업 3곳 중 하나는 이자도 못갚았다

빚 낸 기업 3곳 중 하나는 이자도 못갚았다

기사승인 2020. 10. 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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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19년 기업경영분석' 발표
제조업 성장·수익성 모두 하락
반도체·휴대전화 등 수출 부진
지난해 이자비용을 내는 기업 3곳 중 하나는 이자도 못 갚을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 같은 ‘한계기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조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74만1408개(제조업 15만9328개·비제조업 58만2080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0.4% 늘어났다. 증가율은 2018년(4%)의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휴대전화 등의 수출이 부진하고 화학제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매출은 8.1%, 화학제품 업종은 5.2% 줄었다.

이들 기업 중 이자 비용이 없는 기업을 제외한 38만4877곳 가운데 36.6%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00% 미만이었다. 1년 간 창출하는 이익으로는 이자도 다 못내는 기업이 3곳 중 하나라는 뜻이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성장성에 이어 수익성도 악화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6%에서 4.2%로,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은 5.3%에서 3.7%로 내려갔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3.96%) 이후 5년 내 가장 낮다.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하락세가 극명히 나타났다. 전체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7.3%에서 4.4%로 하락한 것이다. 이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한 해 만에 18.2%에서 5.6%로 떨어진 영향이 크다.

반면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4.3%에서 4.0%로 하락폭이 0.3%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평균 부채비율은 115.7%로 차입금 의존율은 29.5%로 2018년 말(111.1%, 28.8%)보다 높아졌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 매출·영업이익에 타격이 있었다”면서 “작년 주요국 성장세가 둔화했고 글로벌 통상 마찰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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