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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기사 업무 단축안 마련…직고용 계획에는 “답변 유보”(종합)

CJ대한통운, 기사 업무 단축안 마련…직고용 계획에는 “답변 유보”(종합)

기사승인 2020. 10. 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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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 대국민사과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CJ대한통운 본사에서 택배기사 사망 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CJ대한통운은 22일 택배기사 과로를 방지하기 위해 분류지원인력을 4000명 투입하는 등 택배 기사의 근무시간을 대폭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 파주에서 일하던 CJ대한통운 소속 택배 기사가 사망하는 등 올해 현재까지 13명의 택배기사가 사망했고, 이 중 6명이 CJ대한통운 기사인 것으로 나타나자 회사 차원에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 대표이사는 “최근 택배 업무로 고생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신 택배기사님들의 명복을 빌며, 우선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하며 머리를 숙였다.

박 대표는 “연이은 택배기사님들의 사망에 대해 회사를 맡고 있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세밀하게 챙기지 못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되묻고 살펴보고 있다”며 “오늘 보고 드리는 모든 대책은 대표이사인 제가 책임지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사과문 발표에 이은 과로사 재발방지 대책은 정태영 CJ대한통운 택배부문장이 발표했다.

정 부문장은 상품인수에 분류지원인력 4000명을 내달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고 했다. 현재 현장에 1000명의 분류지원 인력이 일하고 있는데, 이에 3000명을 추가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지원인력 투입으로 분류업무를 하지 않게 되면 택배기사들은 오전 업무 개시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시간 선택 근무제도‘를 활용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아침 7시부터 12시 사이 업무개시 시간 조정이 가능해져 전체 근무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집배점과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에 따라 매년 5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분류작업 인력 추가 투입으로 택배기사 수수료가 차감되느냐는 질문에 정 부문장은 “택배 기사의 건당 수수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자동화시설 확대를 통해 작업 강도를 낮추고, 배송 적정량을 산출해 적정 배송량을 초과해 일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초과 물량이 나오는 경우 택배기사 3~4명이 팀을 이뤄 분담하는 ‘초과물량 공유제’ 도입도 검토한다.

아울러 택배기사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매년 건강검진을 지원한다는 방침도 회사측은 밝혔다.

올해 말까지 전체 집배점 대상으로 산재보험 가입 여부 실태를 조사해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택배기사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회사 부담 건강검진의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뇌심혈관계 검사 항목도 추가하기로 했다.

이 외에 CJ대한통운은 작업강도 완화를 위한 자동분류장치 추가로 구축하고 2022까지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해 택배기사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택배기사 직고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회사측은 답변을 유보했다.

이에 대해 정 부문장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제가 답변하기는 바람직하지 않아서 답변을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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