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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내 균이 사망 유발” vs “연관성 낮다”…전문가들도 의견 분분

“백신 내 균이 사망 유발” vs “연관성 낮다”…전문가들도 의견 분분

기사승인 2020. 10. 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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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과 사망 인과관계 의견 엇갈려…
"관련성 낮다" 주장 일단 우세
[포토] [국감 2020]복지위 종합감사, 발언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최근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서동철 중앙대 약학과 교수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접종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서 교수는 “독감 백신과 사망의 연관성을 철저하게 따져 역학조사를 마무리해 확실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접종을 잠시 중단해도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하고 난 이후에 재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백신은 엄밀히 따지자면 맞아도 되고 안 맞아도 되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독감에 걸릴 확률이 20~30% 정도 줄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정부는 백신의 생산과정과 유통과정 등을 면밀히 살펴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 연관성이 ‘없는 것 같다’라는 식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제점을 정확히 밝힌 후 위험도를 제시해 환자가 접종을 할지 말지 정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도 언론인터뷰를 통해 “백신 내 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하면 사망 등 쇼크가 유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성물질이나 균이 접종자의 자가면역계에 영향을 미쳐 자기 몸의 정상조직을 공격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해 쇼크사가 발생할 확률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과 사망과는 별 관련성이 없기 때문에 백신 접종에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백신 이상 사례는 예외적인 경우이며 대부분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거나 원인이 백신이 아닌 경우가 많다”며 “올해는 특히 코로나 상황도 있기에 더욱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접종 후 병원에서 15~20분 정도 안정을 취하며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지켜보고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기저질환 등이 악화하는지 가족들이 2~3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사망 사례들과 백신 접종 간 직접 관련성은 없어 보이지만 접종을 하면서 벌어지는 환경적인 요인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자에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분들이어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2009년 보름 사이에 7명이 사망한 사례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하튼 지금 20명 가까이 사망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상황이고, 상온 노출 백신이나 백색입자 백신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와 함께 독감 백신의 유통과정과 사후 처리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상온에 짧게 노출된 백신은 써도 된다고 했는데 이것은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 조치”라면서 “그럼에도 그냥 유통시켜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통되는 각각의 백신이 모두 다르고 원료도 다르기 때문에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의 특징은 같은 시기에 동일한 백신을 맞은 접종자들 가운데 추가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없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동철 교수는 “사람마다 건강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일괄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면서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다. 면밀하게 조사해서 큰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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