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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액화수소사업 승부수…“수소 밸류체인 선도”

SK가스, 액화수소사업 승부수…“수소 밸류체인 선도”

기사승인 2020. 10.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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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시대, 리더는?]
수소경제 확산에 부족한 인프라 구축에 앞장
액화수소 원천기술 스타트업과 기술개발 MOU
LPG 충전소 활용 수소충전소 확보 등 생태계조성
11면 그래픽
수소경제 컷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신에너지 사업은 모든 산업계의 발등에 떨어진 과제인 만큼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후 SK는 에너지·화학 사업에 집중하던 것을 태양광·친환경 사업으로 눈을 돌리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딥체인지(근본적 혁신)’하고 있다. SK건설이 건축토목사업의 범위를 벗어나 연료전지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개발은 물론 최근 울산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이산화탄소에서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특히 SK가스는 정부가 주도하는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수소경제 확산에 있어 부족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시장 1위 업체인 SK가스는 액화수소를 생산하고 기존 LPG 충전소를 활용해 수소차 충전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미래 수소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수소전기차, 연료전지발전 등 수소 활용 부문에서는 앞서가고 있으나 수소 생산, 저장·운송 분야의 기술력과 충전소 등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은 2019년 승용부문 수소전기차 보급 대수가 4194대로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수소충전소는 단 34개소로 일본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SK가스는 LPG 1위 사업자로서 전국에 보유하고 있는 500여 개의 기존 LPG 충전소 중 일부를 수소밸류체인 구성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운영 역량도 지난해 인천논현 수소 충전소를 시범적으로 설립해 LPG와 수소 복합 충전소를 운영하며 이미 확보하고 있다.

SK가스는 “복합 충전소는 기존 LPG 충전소의 시설 및 인력을 활용할 수 있어 단독 수소 충전소에 비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1332㎡(400평) 내외의 부지가 필요하지만 기존 충전소를 활용하면 추가로 필요한 면적은 330㎡(100평) 미만에 불과하다.

수소 유통뿐 아니라 생산과 저장·운송 등 전 과정에서 역량을 발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체 수소에 비해 밀도가 높아 유통이 편리한 액화수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액화수소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하이리움산업’과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2014년 설립된 하이리움산업은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기체수소를 액화하는 기술(냉매와 전기를 이용해 기체수소를 -253℃까지 냉각·액화)과 액화수소 저장탱크(운송용·충전용) 제조기술뿐 아니라 수소충전소 전체 구성 설치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으로 대용량 저장 및 운송에도 수월해 경제성이 높다. 수소 유통 원가가 10% 이상 저렴하고 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부지도 적다. 업계에서도 수소 모빌리티 활성화를 위한 핵심으로 ‘경쟁력 있는 액화수소 생산 기술 확보’를 꼽는 이유다.

SK가스는 하이리움산업뿐만 아니라 국내외 여러 액화수소 기술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액화수소플랜트 건설 및 공급망구축, 액화수소 기반의 수소충전소 설치 등을 위한 검토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SK가스가 내년 2월 출범해 상용차 수소충전소 35개 이상 구축·운영 예정인 특수목적법인(SPC) ‘코하이젠’ 설립 MOU에 현대차 및 정유4사와 함께 참여한 것도 이 같은 사업방향의 일환이다.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를 통해 수소를 생산·판매하며 수소생산과 관련한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SK어드밴스드는 SK가스와 사우디 APC, 쿠웨이트 PIC사 등이 합작 설립한 회사로, 울산에서 프로판 탈수소화 공정(PDH, Propane De-Hydorgenation) 공장을 운영 중이며, 2016년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해 매년 70만톤의 프로필렌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생산된 약 3만톤의 수소를 생산해 울산지역 에너지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울산지역에서 유통되는 수소의 약 30%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SK가스는 최근 착공한 울산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LNG터미널의 LNG냉열(-163℃)을 활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24년 완공 예정인 LNG터미널의 냉열을 활용할 경우 기체수소를 액화하는 비용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어 수소가격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SK가스는 지난달 말 사내행사인 ‘스완2.0 선포식’에서 LNG와 수소를 중심으로 미래 친환경에너지 사업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LPG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처럼 LNG와 수소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 공급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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