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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잇딴 주주 달래기…배터리 물적분할 변수는?

LG화학, 잇딴 주주 달래기…배터리 물적분할 변수는?

기사승인 2020. 10.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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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 개인투자자 변수 떠올라
'최대 실적' 이례적 잠정실적 발표
30일 임시 주주총회서 안건 상정
LG화학이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이 중대 기로에 놓였다.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출범하기 위해서는 오는 30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의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LG가 LG화학의 지분 약 30%를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주주들의 찬성 여부가 변수다. 주총 참석률에 따라 약 10%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들의 결정이 배터리 사업의 ‘홀로서기’ 성패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를 발표한 이후 하락한 주가를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것도 과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63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61만7000원)보다는 주가가 반등한 모습이지만 지난달 17일 배터리 사업부문의 분사를 발표한 이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일 올해 들어 최고가인 76만8000원보다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16.8%가 빠진 모습이다.

이같은 주가 흐름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의 분사를 발표한 직후 개인의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종목 토론방 등에서는 LG화학의 분사를 반대하는 성토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거센 반발이 이어지면서 LG화학도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잠정실적 발표를 하면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먼저 공개한 데 이어 향후 3년간 주당 1만원 이상의 현금 배당을 하겠다는 배당 정책을 내놓으면서다.

LG화학은 지난 21일에는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7조5073억원, 영업이익은 158.7% 늘어난 90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이다. 석유화학 부문과 전지 부문이 모두 호실적을 기록한 결과다. 배터리 사업 외에도 석유화학 등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모습을 강조한 셈이다.

지난 14일에는 분할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확실히 하고자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또한 분할 전과 동일한 배당재원 기준 적용을 위해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이 주주 달래기에 적극적인 이유는 안건 승인에는 참석주주의 3분의 2 이상, 총발행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서다. 현재 ㈜LG 등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은 30.56%에 달한다. 하지만 참석률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으로 찬성 지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지분 10.2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배터리 사업부의 분사를 어떻게 판단할지가 중요한 셈이다. ISS, 글래스루이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 의결권 자문사들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 분할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으며, 서스틴베스트는 반대 의견을 내놨다. 국민연금이 다수의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찬성 의견을 낼지에 대해서도 주목된다.

소액주주들 중에서 외국인을 제외한 개인 투자자들의 지분율은 최대 1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전자투표권을 행사할 수도 있어 이 역시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이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단결력을 보여줄 경우에도 배터리 분사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차동석 LG화학 CFO는 전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분사의 목적은 최적화된 별도조직을 구성해 유연한 의사결정 및 효율적인 운영체계 구축,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와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다른 사업부문의 성장 잠재력 극대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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