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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지 않겠다”는 태국 총리에…“반정부 집회 재개할 것”

“물러나지 않겠다”는 태국 총리에…“반정부 집회 재개할 것”

기사승인 2020. 10. 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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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 Protests <YONHAP NO-5149> (AP)
지난 23일 방콕 구치소 앞에 모인 반정부 시위대가 구속된 활동가들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며 민주화 운동 세력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군주제 개혁 등을 요구하는 태국 반정부 시위가 더욱 복잡한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시위대가 요구한 총리 퇴진 ‘데드라인’을 넘긴 쁘라윳 총리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확인했고, 시위대는 또 다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25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반정부시위대는 앞서 쁘라윳 총리에게 제안했던 사임 기한이 지남에 따라 25~26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재개할 것이라 밝혔다. 앞서 시위대는 쁘라윳 총리에게 3일간의 기한을 주며 24일 오후 10시까지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 24일 저녁 왓쳇뚜폰 위몬 망클라람 사원에 방문해 국가를 위한 불교 기도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사퇴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쁘라윳 총리는 “(총리직을) 그만 두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총리 사임 ‘데드라인’이 지남에 따라 반정부 시위대는 다시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시위대는 25일 오후 4시 라차프라송 교차로에서 다시 집회를 열 것이며, 26일 오후에는 삼얀 교차로에 모여 주태국 독일대사관까지 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정부시위대는 쁘라윳 총리에게 사임 기한을 통보한 후 대규모 시위를 자제해 왔다. 그러나 방콕 시내 곳곳에서는 소규모로 시위가 열렸고, 24일 방콕 구치소 앞에서는 시위로 체포된 구속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 23일 보석으로 풀려난 시민활동가 짜뚜팟 분팟타라락(활동명 ‘파이’)는 “쁘라윳 총리가 문제다. 제거해야 할 첫번째 장애물”이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수개월 간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움직임은 최근 들어 방콕 도심에서의 대규모 집회라는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당국은 한때 방콕에 ‘5인 이상 집회 금지’ 등을 포함한 비상 포고령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반정부 움직임이 더욱 거세짐에 따라 쁘라윳 총리는 지난 22일 ‘5인 이상 집회 금지’ 등을 포함한 비상 포고령을 철회하는 한편 26~27일 의회의 특별 회기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시위대는 쁘라윳 총리 사퇴 선행을 요구하고 있지만 의회에서 해당 문제가 논의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지는 않다. 방콕포스트는 “그러나 쁘라윳 총리 지지자들이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데 반대세력들은 회의적”이라 분석했다.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의회 논의는 별도의 투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각 장관 및 연립정부에 참여중인 정당과 야당의 의원 등 상·하의원들이 모여 서로의 의견을 들을 전망이다.

그러나 시위대가 줄곧 요구하고 있는 △쁘라윳 총리 퇴진 △군부제정 헌법 개정 △군주제 개혁 등의 사안 모두가 현 정치권에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인 만큼 진통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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