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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임후 정계진출하나…여당 경계론, 야당 반색 속 신중

윤석열 퇴임후 정계진출하나…여당 경계론, 야당 반색 속 신중

기사승인 2020. 10. 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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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위해 봉사' 국감 발언 후폭풍
민주 "비정상 권력적 위치 뵈는게 없어"
총장직 사퇴 요구하며 연일 십자포화
국민의힘 '시기상조' 일단 거리뒀지만
부친인연 주목 충청대망론 기대감도
[포토] 윤석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 부하가 아니다'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퇴임 후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 지 생각해보겠다”는 발언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보수 야권에서는 윤 총장 발언이 지지층을 결집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반색하고 있다. 다만 윤 총장 임기가 9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섣부른 대망론은 삼가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반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자기 정치라며 윤 총장에게 십자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윤 총장을 응원하는 대검찰청 앞 화환을 보고 친여 성향의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서초동에 신 ○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화환을 보면 보통 결혼식이나 개업식을 떠올리는데, 누군가는 나이트클럽을 떠올린다는 것을 알았다. 많이 배운다”고 맞받으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윤 총장의 ‘봉사’ 발언 이후 그의 현실 정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장제원 의원은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검찰청 윤 총장을 상대로 한 법사위 국감은 ‘대권후보 윤석열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확실한 여왕벌” vs 민주당 “자리에서 물러나야”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SNS에 잇달아 글을 올려 “여의도 판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대단한 정치력이다. 잘 모실 테니 정치판으로 오시라”면서 윤 총장에게 정계 진출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윤 총장의 강골 검사 이미지와 그의 부친이 충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충청권 공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윤 총장이 정부·여당의 검찰개혁에 반기를 들었다고 해서 국민의힘과 뜻을 같이할 보장이 없다는 경계론이 제기된다. 그가 정치권에 발을 디디더라도 안착할 지는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검찰총장 직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봉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두관 의원은 “보수언론과 야당이 유력 대권후보로 지지를 보내니 대통령도 장관도 국민도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는 게 분명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박수현 당 홍보소통위원장은 “국감에서 보여준 윤석열의 인식과 태도는 검찰이 얼마나 비정상적인 권력적 위치에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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