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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안감 커지는 독감 접종, 더 신중히 접근해야

[사설] 불안감 커지는 독감 접종, 더 신중히 접근해야

기사승인 2020. 10. 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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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람이 48명으로 늘었지만 정부는 접종을 일정대로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직접적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독감 접종 후 1주일 내에 사망한 사람이 1500명이라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밝혔다. 국민이 전혀 모르는 얘기인데 이 엄청난 사실을 감추고 있었다는 얘기인가.

방역 당국은 사망자 26명을 부검한 결과 13명의 사인이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으로 밝혀져 백신 접종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중곤 서울의대 명예교수는 “현재 독감 예방접종 해서 사망했다고 인정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중단하거나 보류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전문가 회의에서 접종 대책을 논의했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독감 유행을 막으려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며 접종을 일정대로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도 같은 결론을 도출하고 접종을 지속하라고 질병청에 권고했다. 이처럼 전문가 단체는 정 청장에게 힘을 보탰지만 의사협회는 당분간 접종을 중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민들도 접종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질병청은 전문가의 입을 통해 접종의 당위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정 청장은 사망자가 늘어난 것은 “상온 유통, 백색 입자 발견 등으로 백신에 대한 불안감으로 신고 증가로 이어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된 백신은 수거해서 많은 사망 신고 사례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과거 백신 접종이 사망과 연관성이 없다는 당국의 발표가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 해 독감으로 3000명이 사망하는데 1주일 새 1500명이 사망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이런 충격적 사실을 왜 지금에야 꺼내는지도 의문이다. 지난해도 많이 죽었으니 올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말인가. 철저한 사망 원인 규명 후 백신 접종을 계속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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