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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일류 삼성 키운 이건희 회장의 영면을 빈다

[사설] 초일류 삼성 키운 이건희 회장의 영면을 빈다

기사승인 2020. 10. 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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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의 표현처럼 삼성을 한국 경제의 주춧돌인 세계적 초일류 기업으로 키워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이런 삼성의 성장은 그의 놀라운 기업가정신을 발휘한 개인적 성취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불가능할 것 같던 TV의 대명사였던 소니를 앞지르고, 스마트폰에서 애플을 추월하는 일을 그가 해냈기 때문이다. 그의 타계를 진심으로 애도한다.

1987년 경영권을 물려받은 고 이건희 회장은 품질경영, 디자인경영 등으로 삼성그룹을 글로벌기업으로 재창조했다는 평가다. 시작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는 다 바꾸라”는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이었다. 신경영 선언 1년 후 무리한 제품출시로 무선사업부의 불량률이 12%에 이르자 이 회장은 무선전화 15만대 150억원어치를 불태우는 충격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기업가적 집념이 빛을 발해, 경영권을 물려받은 1987년에 1조원이던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2012년에 396조원으로 396배 성장하고 총자산도 500조원으로 커졌다. 이런 외형적 성장은 2006년 글로벌 TV시장에서 소니를,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성한 그의 품질경영 덕분이었다. 그는 반도체신화도 썼다.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한 20여 품목을 글로벌 1위로 만들었다.

이런 놀라운 성취에도 물론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시켰다”면서도 “노조를 불인정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했다. 여당 대표의 이런 일부 부정적 평가는 단순히 삼성이 아니라 현 정부의 ‘재벌’에 대한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삼성그룹을 초일류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이건희 삼성회장이 타계했다. 그의 기업가정신이 삼성과 우리 경제에 계속 계승되기를 기대한다. 삼성그룹이 어려워질 때가 아니라 더 많은 기업들이 삼성처럼 도약할 때 우리 경제의 앞날도 밝아진다. 정부가 이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고 이건희 삼성회장의 편안한 영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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