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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항공운송협회 “항공 화물공급 부족…백신 ‘운송난’ 우려”

국제항공운송협회 “항공 화물공급 부족…백신 ‘운송난’ 우려”

기사승인 2020. 10. 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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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Japan <YONHAP NO-3599> (AP)
지난 4월 전일본공수(ANA) 여객기 좌석에 승객 대신 마스크 등 의료물자를 담은 박스가 실어져 있다./사진=AP 연합
세계 120여개의 항공사가 가입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항공 화물수송이 감소해 백신 수송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26일(현지시간) NHK는 그린 휴즈 IATA 세계화물대표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향후 전 세계에 백신 공급이 시작되면 현재 항공 화물수송력이 백신 수송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IATA의 추산에 따르면 세계 인구 78억명에게 백신 1회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형 여객기인 보잉 747의 적재량을 기준으로 약 8000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봉쇄령으로 여객 수요가 급락하면서 화물 수송력도 덩달아 저하됐다. 전 세계 여객기 60%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운휴 중이며 IATA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유효화물톤킬로(ACTK)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하락했다. 전체 항공 화물 수송의 절반 이상이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한 운송 방식인 ‘밸리카고’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방대한 양의 백신 수송이 시작되면 화물공급 부족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휴즈 대표는 현재 운휴 상태인 여객기가 다시 운항하기 위해서는 기체 점검이나 시험 비행 등으로 3~4주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여객기가 즉각 운항을 재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백신이 완성되면 심각한 수송력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각 항공사들은 마스크 등 의료물자의 운송을 위해서 여객기 좌석을 빼고 각국 항공 당국에 화물운송에 대한 운항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백신 수송에 대응해서도 마찬가지로 임기응변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휴즈 대표는 백신 대규모 수송에 대비한 각국 항공사들의 협력 대응을 촉구했다. 휴즈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저온 수송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며 “백신 수송을 위한 총체적인 공급망 구축은 단독 기업이 개별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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