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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보유 삼성생명 주식만 3조원 육박…삼성 금융계열사 지배구조도 바뀌나

이건희 회장 보유 삼성생명 주식만 3조원 육박…삼성 금융계열사 지배구조도 바뀌나

기사승인 2020. 10. 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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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금융지주사 역할하는 삼성생명
JY→물산→생명→전자로 이어지는 핵심
상속·지배구조 이슈에 장 초반 11% 폭등
"전자 최대주주 삼성생명, 우선 배당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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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삼성그룹 주력 사업의 한 축인 금융계열사들의 지배구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삼성생명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등을 거느리는 형태를 띄고 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지배구조도 함께 주목받는 까닭은 삼성생명의 최대주주가 이 회장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쥐고 있었던 삼성생명 주식 물량은 3조원에 육박한다. 3조원에 육박하는 이 회장 보유 삼성생명 주식의 향배에 따라 금융계열사들은 물론 삼성그룹 전체 지배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금융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등으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순환출자고리 상 핵심 회사인 탓이다.

26일 삼성생명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대비 3.80% 오른 6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엔 11%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이날은 이 회장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첫 거래일이였다.

최대주주인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은 20.76% 지분율로, 이날 종가 6만5500원 기준 총 2조7195억원 규모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생명에 대한 지분율은 0.06%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주식 19.34%가량을 쥐고 있어 이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상속세 최고세율 50%에다가 경영권 프리미엄 20%까지 합산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 회장 주식으로 물납하는 시나리오가 점쳐진다. 이 경우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한 데다가 장기적으론 지배구조에 위협적인 물량이 될 수 있다. 향후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 차원에서 이 물량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농후한 까닭이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최소 지분 하한선이 33.4%인데, 이 회장 보유 주식을 제외하면 삼성물산·이 부회장·삼성문화재단 등이 쥐고 있는 우호지분은 26.26% 정도다.

여기에다 이 회장이 별세하기 전부터 논란이 된 ‘삼성생명법’의 국회 통과 여부도 현재 그룹 지배구조의 또 다른 변수로 자리잡은 상태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중인 삼성생명법은 현행 보험업법에서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때 총 자산의 3% 이내로 규정하고 있는 내용을 개정하는 게 골자다. 이를 계산하는 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는 것이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만이 유일하게 이 기준을 넘어선다. 삼성생명은 7.48%, 삼성화재는 1.31%의 지분율로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 명단에 올라 있는데, 시가로 평가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갖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물량 약 20조원어치를 매각해야 한다.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순환출자고리가 현저히 약해져 삼성그룹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함께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을 둘러싸고 우선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의 배당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삼성그룹주 가운데 삼성물산과 함께 삼성생명이 다른 계열사들보다 급등 폭이 컸던 배경도 이같은 기대감이 꼽힌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 일가의 삼성생명 지분 상속이 누수없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따라서 삼성그룹의 전체 지배구조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삼성생명에 요구되는 것은 ‘배당 확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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