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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치닫는 WTO 사무총장 선거...유명희 막판 총력전

막바지 치닫는 WTO 사무총장 선거...유명희 막판 총력전

기사승인 2020. 10. 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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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선호도 조사 27일 마감
'압도적' 지지 후보 나올 경우 약세 후보 '기권' 권고
판세 비등땐 '막판 컨센서스'서 뒤집기 시도
연합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외무장관이 지난 7월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53)이 한국인 첫 사무총장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까지 유 본부장 당선을 위해 막판 총력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27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WTO는 16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스위스 제네바 현지시간으로 27일까지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66)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최종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다음 달 6~7일까지 회원국이 모두 동의하는 방식으로 당선인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올 경우 약세 후보가 기권을 선언하는 형식으로 컨센서스(전원합의제)가 진행되지만, 판세가 비등하면 컨센서스 형성 과정이 복잡하게 이뤄진다.

◇EU 27개국 ‘몰표’ 나이지리아로 가나… ‘미·중·일’ 표심 관전포인트

이런 가운데 최대 승부처로 여겨진 유럽연합(EU)이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 본부장의 최종 당선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7표를 보유 중인 EU 회원국들은 사전 합의를 통해 한 후보에게 몰표를 행사해왔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지난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국가가 79개국이라고 주장했는데 여기에 EU 27개국을 더하면 과반이다.

다만 큰 차이로 뒤처진 게 아니라면 나이지리아를 지지했던 국가들을 다시 설득하는 방식으로 막판 뒤집기를 노릴 수 있다. 유 본부장이 선호도 조사에서 더 적은 표를 받더라도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강력히 반대하는 국가들이 있으면 회원국 여론이 다시 유 본부장에게로 향할 수도 있다는 게 외교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최종 합의 도출에는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표심이 유 본부장으로 향할지는 불투명하다. 아프리카와 이해 관계가 많은 중국이 나이지리아를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전쟁 발언을 ‘역사 왜곡’이라고 지적한 게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본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5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마지막 한표까지…주요 인사들 ‘유명희’ 지원사격 총력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등 우리 정부의 주요 인사들은 막판까지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출에 총력을 쏟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5분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유 후보는 통상 분야 전문성, 현직 통상장관으로서 구축한 네트워크, 정치적 리더십 등을 고루 갖춘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총리도 전날 기 파르믈랭 스위스 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타국 정상들에게 전화나 서신을 통해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해왔다.

외교부도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전략을 조정하며 막판 스퍼트를 올릴 방침이다. 외교부는 “지지 국가 숫자, 주요국의 지지 강도 등 전체적인 판세를 고려해 컨센서스 도출을 위한 회원국 간 후속 협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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