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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올 판매 목표 달성률 ‘60%’…SUV·제네시스로 마지막 ‘고삐’

현대·기아차 올 판매 목표 달성률 ‘60%’…SUV·제네시스로 마지막 ‘고삐’

기사승인 2020. 10. 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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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판매 446만대 목표 달성률 60%
신차 공세·현지화 전략 등에 효과 톡톡
하반기 딜러망 개선해 中부진 만회예고
인도서 신형 i20 앞세워 판매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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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1~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연간 판매 목표 대비 달성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동차 수요 급감으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현대·기아차지만, 신차 공세에 힘입어 견고한 판매를 이어간 결과다. 특히 최근 미국 시장에서 판매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경쟁사인 유럽과 일본 브랜드들을 제친 건 현대·기아차 특유의 ‘현지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다만 현대·기아차가 남은 하반기 동안 판매 목표 달성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중국 판매 부진을 회복세로 전환하고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해선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주력 신차 출시가 집중되는 ‘골든 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매년 4분기마다 보여줬던 뒷심을 바탕으로 남은 40%의 판매를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양사의 올해 1~3분기 글로벌 판매는 446만8171대로 평균 목표 달성률은 59.3%다. 현대차는 올해 1~9월 260만4205대를 판매해 올해 글로벌 목표(457만6000대)의 56.9%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올해 목표인 296만대 중 186만3966대를 판매해 63%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남은 4분기 동안 양사의 합산 목표인 753만6000대를 달성하려면 300만여대를 더 팔아야 하는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올해 2분기 대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역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현대·기아차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 수익성이 높은 모델 라인업을 강화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할 계획이다. 3분기에만 3조3600억원에 달하는 세타2 엔진 관련 충당금을 반영해 품질 관련 리스크를 해소한 점도 브랜드 신뢰도 회복 측면에서 향후 판매에 기대감을 더하는 대목이다.

현대·기아차는 남은 4분기 80% 수준의 내수 점유율을 유지하고 미국과 유럽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판매 확대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먼저 중국 시장은 신형 엘란트라와 중국 전용 SUV인 ix35 상품성 개선 모델로 현지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중국 전략 차종 미스트라와 신형 투싼 등 4종의 신차를 투입하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공식 론칭해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중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할 카드로는 딜러망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도매 중심에서 소매 중심의 판매 운영을 통해 딜러들의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고 합리적인 시장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 없는 딜러를 퇴출하고 수익을 갖춘 우수 딜러 중심으로 판매망을 재편할 것”이라며 “공정한 딜러 평가를 위한 시스템과 북경현대 고객 데이터 관리 플랫폼의 효율성도 더욱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공략에도 고삐를 죈다. 현대·기아차는 4분기 내 인도에 신형 i20을 출시해 소형 승용차 시장을 공략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여 신형 크레타와 베뉴 등 현지 SUV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카니발, 쏘렌토, K5 중심의 신차 판매를 이어가고 인도에서는 쏘넷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올해 1~9월 중국 판매는 46만9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도 판매의 경우 35만7481대로 8.7% 감소하며 비교적 선방한 가운데 남은 4분기 신차 전략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으나 신차 사이클 등 4분기 특수를 고려한다면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며 “품질 이슈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어낸 점도 시장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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