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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WTO 선호도 조사 열세... ‘사퇴·버티기’ 갈림길

유명희, WTO 선호도 조사 열세... ‘사퇴·버티기’ 갈림길

기사승인 2020. 10. 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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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표차 커 '버티기' 어려울 수도... 美 지지 막판 변수되나
향후 11월 9일까지 최종 추대 과정 ‘예측불가’
유명희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외무장관이 지난 7월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8일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뒤처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아직 컨센서스(전원합의제) 절차가 남은 만큼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지만 상황이 쉽지 않아 보인다.

WTO는 28일 제네바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제네바 주재 한국과 나이지리아 대사를 불러 두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전체 회원국을 소집한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가 후보가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며 그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28일 오후 11시 제네바에서 소집된 WTO 회원국 대사급 회의에서 WTO 일반이사회 의장인 데이비드 워커 뉴질랜드대사는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결선 라운드에서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최종 선출을 위해서는 향후 전체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 도출 과정을 거쳐 합의한 후보를 11월 9일 개최되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대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

유 본부장에게는 WTO의 제안대로 후보직을 사퇴하거나, 마지막 절차인 회원국 협의에서 역전을 노리며 다음 달 9일까지 버티는 방법이 남아있다. WTO 규정상 선호도 조사에서 더 낮은 지지를 받았다고 해서 바로 레이스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 163개 회원국(자체 투표권 없는 유럽연합 제외) 중 104개국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의 주장을 감안, 표 차가 커 오래 버티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가 최후 보루로 남아있다. WTO에서 영향력이 큰 강대국 입장이 중요한 상황에서 그동안 유 본부장을 지지해온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비토할 경우 시간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전체 회원국을 반드시 설득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동안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다자주의 회복을 주창해온 만큼 역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면 사무총장 선출을 지연시키면서까지 선거전을 끌고 가기보다는 선호도 조사결과에 승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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