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서울아산병원, “80세 이상 폐암 환자 포기 안 하고 수술 시 생존율 5배”

서울아산병원, “80세 이상 폐암 환자 포기 안 하고 수술 시 생존율 5배”

기사승인 2020. 10. 29. 11:4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고령의 폐암환자라도 포기하지 않고 수술할 경우 생존율이 5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최창민<사진> 호흡기내과 교수팀이 2014년부터 3년간 국내 52개 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은 80세 이상 환자 78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암학회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사진2]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최창민 교수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80∼85%를 차지하는 폐암이다. 연구에서 80세 이상 고령 폐암 환자 중에서 수술로 암을 절제할 수 있는 1, 2기 환자는 각각 163명(21%), 66명(9%)이었다. 수술이 힘든 4기 환자는 절반이 넘는 418명(54%)이었다.

조기 발견된 80세 이상 고령 폐암 환자 229명 중에서 수술을 받은 경우는 71명(31.3%)이었다.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도 67명(30%)이나 됐다. 교수팀이 이들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수술을 받은 고령 폐암 환자는 3년 후 약 72%가 생존했다. 하지만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약 14%만 생존한 것으로 확인했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심폐기능이 떨어져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돼 수술 대신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은 약 42%였다. 조기에 폐암으로 진단된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생존율을 3∼5배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최 교수는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연구 기간 내 대부분 생존해 있어 통계적으로 평균 생존 기간을 도출할 수 없었지만 지지 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평균 약 11개월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돼 평균 생존 기간에서도 차이가 컸다”면서 “기침, 호흡곤란, 가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하고 고령에 폐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전신 건강 상태만 괜찮다면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인구 고령화로 노년기 폐암 진단 환자가 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국내 폐암 환자 5명 중 1명은 80세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다. 고령에 폐암으로 진단되면 치료 받아도 효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