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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어쩌나’…업계 “단가 인상 협의 진척 없어”

‘시멘트업계 어쩌나’…업계 “단가 인상 협의 진척 없어”

기사승인 2020. 10. 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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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업계 '시기상조' 우려…시멘트업계 "수출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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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시멘트 항만공장 전경./제공=한라시멘트
국내 레미콘업체들에게 시멘트 단가 인상을 요청했던 한라시멘트가 관련 협의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자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시멘트 가격이 6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만큼, 수출로 숨통을 틔게 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계획이다.

3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경기 악화 및 업체 간 경쟁 등의 이유로 국내 전체 시멘트 수요량은 2762만톤(2019년 상반기)에서 2250만톤(2020년 상반기)으로 18.5% 감소됐다.

이 같은 영향에 같은 기간 동안 쌍용양회공업은 매출(연결기준)이 7610억원에서 6990억원으로 620억원 줄었다. 아세아시멘트(연결기준)는 4116억원에서 3845억원으로, 한라시시멘트는 2232억원에서 2059억원으로 각각 271억원, 173억원 감소됐다.

이후 한라시멘트가 고민 끝에 지난 달 레미콘 업체들에게 단가 인상 요청 공문을 발송했지만, 레미콘업체들과의 협의가 진척되지 않으면서 고민에 빠졌다. 레미콘업체들이 시멘트 단가 인상에 합의를 해 줘야 실제 납품가가 올라가는데, 건설경기가 악화된 상황이어서 양측 간 협의조차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시멘트업계 모두 건설업계와 같이 움직이고 있는데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시멘트 단가 인상이 곧바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라시멘트도 양 업계 모두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라시멘트는 국내 시멘트 수급상황에 따라 해외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한라시멘트의 수출액은 302억원(2019년 상반기)에서 290억원(2020년 상반기)으로 12억원 줄었지만 매출 구조 다변화 차원에서 수출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라시멘트 관계자는 “수출은 과거부터 진행해 왔지만,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시멘트 수출에 나선 해안권 시멘트업체들 모두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 국내 시멘트 출하량(4500만톤·업계 추정치)이 이익 마지노선(4200만톤)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양회는 해외영업팀에서 미국·아시아·아프리카시장을 중심으로 시멘트를 수출하고 있다. 또한 종속회사 대한슬래그를 통해 싱가포르 HOLSIM 등에 올해 슬래그파우더(슬래그시멘트 원료) 36만톤 수출을 계획했고, 올해 약 9만4000톤(상반기 기준)을 수출했다.

삼표시멘트는 국내 시멘트 수요 감소에 따라 수출물량을 증가 할 계획이다. 실제 삼표시멘트의 수출액은 154억원(2019년 상반기)에서 234억원(2020년 상반기)으로 80억원 증가됐다. 해외 매출 비중은 5.3%에서 8.7%로 3.4%포인트 늘렸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시멘트시장이 공급 과잉이다 보니 업체 간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만큼 수출 물량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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