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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대선 9부능선 넘은 ‘바이든 시대’ 대비해야

[사설] 美 대선 9부능선 넘은 ‘바이든 시대’ 대비해야

기사승인 2020. 11. 0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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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11·3 대선에서 선거인단 538명 중 264명을 확보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의 수인 매직넘버 270명에 6명을 남겨두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유리한 대권 고지에 올라섰다. 트럼프는 213명을 확보했다. 하지만 전세가 불리한 트럼프 측이 경합 주(州)의 개표중단을 요구하고, 소송전에 돌입해 승자가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등 4개 경합 지역 중에서 6명의 선거인단을 추가 확보하면 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사기투표라고 주장하며 위스콘신에 재검표를 요구하고,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 대해서는 개표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자칫 연방대법원이나 미 하원에 의해 당선자가 결정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소송으로 당선자 확정에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바이든의 승리가 대세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바이든 시대가 온다는 얘기다. 바이든은 “민주당원으로 선거를 하지만 미국 대통령으로 통치할 것”이라고 했다. 분열 대신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와 거의 모든 정책이 달라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외교·안보와 무역·국제기구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부는 한·미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고민해야 한다. 대북 경제협력, 한·미훈련, 중국 화웨이 제재,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쿼드 가입, 주한 미군 지위, 방위비 분담금, 국내 반미 분위기 등을 이대로 끌고 갈 것인지 아니면 미국과 손을 맞춰갈 것인지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바이든이 동맹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대통령이 되면 생각이 바뀔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특히 관심 가질 것은 비핵화다. 바이든은 실무협의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 간 담판을 좋아한다. 접근 방식이 서로 다른 두 사람 사이를 문재인 대통령이 메워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먼저 바이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청와대가 당선이 확정되면 가장 먼저 통화하고 통일·외교부 장관도 미국으로 날아가 관계자와 접촉한다고 하는데 좋은 접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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