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트럼프와 불화 독일의 언론, 바이든에 “유럽적인 대통령 기대”

트럼프와 불화 독일의 언론, 바이든에 “유럽적인 대통령 기대”

기사승인 2020. 11. 09. 07:2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독일 공영 ARD "바이든, 이란핵합의, 파리기후협약 되살릴 것"
2020110701010005339
조 바이든이 7일 저녁(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야외무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윌밍턴 AP=연합뉴스
독일 언론이 조 바이든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더 ‘유럽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8일(현지시간) 바이든이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만으로 대서양 관계의 모든 갈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동안 ‘위기에 처했던 관계’에는 분명 큰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ARD는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와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트럼프 정부에 대해 임기 4년 동안 많은 신뢰를 깨트렸을 뿐 아니라 유럽을 끊임없는 긴장 상태에 머물게 했다며 독일 정부와 유럽연합(EU)이 큰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국제 협약을 부숴 버렸다고 비난했다.

바이든에 대해서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행할 첫 공식 업무 중 하나가 이 조약들을 되살려 지난 과오를 돌이키는 일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향과 정책면에서 바이든은 난민 수용정책을 강하게 비난하는 등 반(反)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입장을 보이며 재임 4년 동안 단 한 번도 베를린을 방문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더 ‘유럽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어도 바이든이 백악관에 머무를 4년 동안은 70여년 간 EU가 성장시킨 안보 체계와 대서양을 아우르는 우정이 사라지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미래의 대통령이 매우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큰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안도했다”며 바이든 행정부와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협력과 더 적은 경쟁을 희망하며 세계화, 기후 변화, 디지털화, 이주와 같은 문제는 국제적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마스 장관은 이어 “중국은 여전히 큰 도발을 이어가고 있기에 미국의 외교 및 안보 정책 등이 급진적으로 바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초반의 큰 변화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정 선거’ 소송을 언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증거가 될 만한 합리적인 의심은 없으며 그는 패배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미국 민주주의가 나쁜 패자보다 강하다고 확신한다”며 독일이 미국으로부터 민주적 규칙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기에 이번에도 민주주의에서 행복한 승자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좋은 패자’가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