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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 “쿠데타 없을 것…정치적 해결책 기대”

태국 군부 “쿠데타 없을 것…정치적 해결책 기대”

기사승인 2020. 11. 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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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 Protests <YONHAP NO-8879> (AP)
지난 8일 방콕에서 벌어진 총리퇴진과 왕실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집회에 맞서 와치랄롱꼰 국왕의 사진을 들고 대치하고 있는 왕실지지자들의 모습./제공=AP·연합
수개월 째 반정부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태국에서 일부 왕당파가 ‘군주제 수호’를 위해 군부의 쿠데타를 촉구했다. 이에 태국 군부는 “쿠데타는 없을 것이며 정치적 해결책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나롱판 찌깨우태 육군참모총장은 왕실지지자 단체가 요구한 쿠데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0 이하”라고 답했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앞서 지난 8일 약 1만 명의 반정부시위대가 방콕 도심에 모여 쁘라윳 총리 퇴진·헌법 개정 등의 요구사항과 함께 군주제와 왕실의 개혁을 거듭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왕실로 행진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반정부 시위대의 움직임에 맞서 왕실과 국왕을 지지하는 왕당파 세력은 9일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나롱판 육참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현 정치적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특별법’을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특별법으로 국가의 모든 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고 이에 따른 반정부시위 중단을 기대한 요청이다.

특히 왕실지지세력은 군부에 쿠데타를 촉구하기도 했다. 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모든 권한을 확보한 후 이를 마하 와치랄롱꼰(라마10세) 국왕에게 넘긴 후 국왕으로 하여금 새 정부 인선을 꾸리도록 하는 ‘군주제 수호’의 한 방편인 셈이다.

그러나 나롱판 육참총장은 쿠데타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며 “(군은) 모든 의견을 경청할 것이다. 대화가 모든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이라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정치적 문제는 정치적 수단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군부가 쿠데타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쿠데타가 해결책으로 올랐다는 것 자체가 이미 위험신호라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집권 중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도 2014년 육참총장으로 재직하며 비슷한 다짐을 했지만 결국 쿠데타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반정부시위 주최 측 역시 쿠데타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온라인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시위를 이끈 지도자 중 한명인 인권변호사 아논 남파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쿠데타는 현재 상황을 재앙으로 이끌 것이라 경고하며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은 현재 헌법을 폐지하고, 더 민주적인 헌법을 만드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만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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