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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명절 어디까지 아세요?

인도 명절 어디까지 아세요?

기사승인 2020. 11. 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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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속에 맞이하는 디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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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디왈리 - 디아에 불 밝히는 사진
11월 14일 (토) 인도 최대의 명절, 디왈리Diwali

디왈리는 빛의 축제로 부의 여신 락쉬미를 집안에 모시기 위해서 불을 밝게 켜 놓으며 환영한다. 고향 앞으로 민족 대이동을 하며, 가족 친지 그리고 친구들이 함께 모여서 폭죽을 터뜨리면서 흥겹게 지내는 날이다. 계절적으로 보면, 디왈리날을 전후해서 겨울철로 접어든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도 면면히 지켜오는 닷새간의 전통적인 대 명절이다:

첫날, 집안 대 청소를 하며 전등과 디야(Diya흙으로 만든 기름을 담아 불 밝히는 작은 그룻)로 장식한다.
단테라스Dhanteras 즉, 쇼핑의 날이기도 하다. 금, 은, 자동차, 전자제품등 금속 제품을 구매하면 길일이라 한다.
둘째날, 작은 디왈리라 하여 남인도에서는 집 주변을 랑골리라는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한다.
세째날, 디왈리의 하이라이트, 락쉬미 푸자의 날이다. 부와 풍요의 상징 락쉬미 여신을 기리면서 푸자를 하고 불꽃 놀이와 음식을 즐긴다
넷째날, 부부의 날. 의미를 되새기며 서로 선물을 나눈다. 힌두력의 새해 첫날이다. 이날 시작하는 일에 행운이 따른다는 속설이 있다.
마지막 날, 바이 두즈(Bhai Duj)라 하여 형제자매간 우애를 돈독히 하는 가족 화합의 날이다.

무엇보다도 여신 “락쉬미”Laxmi는 부와 청결함 그리고 빛을 의미한다 (여신 락쉬미는 3대 신의 하나인 비슈누Vishnu의 부인이기도 하다. 세상을 보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신, 비슈누가 세상을 유지 보수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

예년 같으면 락쉬미 날에 물건을 사면 길조라 하여, 인도 사람들은 일년동안 벼르다가 큰 돈 쓰는 날이다. 디왈리 명절 기간동안, 금은 5천억에서 1조원 가량 팔리고, 자동차(전 차종)는 평달의 25만대 판매 대비, 30만대 가까이 팔리며, 주방 용품과 제반 가전 제품은 3.5조억원 가량 팔린다는데...

이들이 쇼핑하는 것을 보면, 폭죽 터뜨릴수록 돈 번다는 믿음과 함께 매캐하고 소음으로 요란하게 명절 기분 내면서 “마치 내일이 없는 것” 처럼 사재기를 하는 기간이다. 디왈리 명절은 이렇게 일년치 매상을 거의 걷어 들이며 경제를 선순환하는 매우 중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해는 모든 것이 변했다. 글로벌 코비드19 여파로 확진자 확산, 의료대란, 경제대란 등으로 인하여 불을 밝히는 마음이 무겁고 편치 않다.

지역경제를 살리자, 인도산 국산품을 애용하자, 폭죽 사용 금지. 사원 푸자 대신 집에서, 온라인 화상 푸자로, 대기오염 심각, 금 수요 급감 등등 키워드만 봐도 가라앉은 인도사회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참고로 인도경제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는 수치로도 확연히 알 수 있다. 금년 3월말 말부터 3~4개월간 전국봉쇄령 결과, 2분기가 마이너스 23.9%라는 최악의 경제성장 실적(OECD발표)을 나타냈고 7월말까지 5백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약 8백만명이 무급 고용상태에 처했다.

이 와중에 기업들은 신사업 확장 또는 투자를 보류,취소할 뿐 만 아니라 감원 등을 통해서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개개인들은 급여삭감, 해고 등을 대비해서 여유돈이 생기면 저축하거나 대출금을 갚고 있다. 이와 같이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 기업들은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는 내구 소비재 (특히 전자 제품) 매출의 35 ~ 40 %가 축제 시즌에 발생한다고 추정한다. 지난 10년간 이륜차 매출의 30퍼센트 이상이 이 축제 기간이 이루어졌다. 이번 축제 시즌동안 소비자들이 락다운기간동안 쟁여놓았던 주머니를 풀기를 기대하며 대 바겐세일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승용차 회사들도 축제 기간 판매에 베팅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현대와 기아차의 판매 대수가 인도에서 각각 2, 4위를 차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패션 소매 업체에서 부동산 건설 업체에 이르기까지 매출 증가를 고대하고 있다.

전자 상거래 업체들은 이번 디왈리 연휴기간에 50~80퍼센트의 할인을 내세우며 그동안 판매가 부진했던 전자제품및 패션제품의 판매를 기획한다. 또한 명절 대목을 강조하기 위해 재래시장에 인파가 몰려든 장면을 뉴스로 보여주며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 (경제살리기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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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확연한 델리 스모그 (대통령궁 앞)
델리는 근래 코비드19 환자가 폭증하는 추세일 뿐 만 아니라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두달 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대기 스모그와 계절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서 코비드 확진자 감염이 13% 증가했다는 의료보고서가 발표될 정도이다.

금년 디왈리 명절은 단골 메뉴인 폭죽이 사라지고 친지들이 함께 하지 않는 최초의 조용한 썰렁한 대명절이 될 것 같다. 온라인 쇼핑으로 선물을 택배로 주고 받으며 온라인 화상 통화로 대신하며 위안을 삼는 가정들이 대세일 것 같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디왈리 명절을 무난히 지낸 후,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미세먼지도 줄어서 경제 회복의 기반이 되길 빈다. 인도 최대의 명절인 디왈리, 부의 여신 락쉬미 여신 뿐 아니라 코로나 19를 물리칠 강력한 신이 가가호호 방문하여 건강과 부를 축복해 주기를 희망한다.

kayindia@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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