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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격리를 피하기 위해 도랑을 통해 국경을 넘는 캐나다인들

자가 격리를 피하기 위해 도랑을 통해 국경을 넘는 캐나다인들

기사승인 2020. 11. 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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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격리를 피하기 위해 도랑을 통해 국경을 넘는 캐나다인들

아시아투데이 성혜정 캐나다 통신원 =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와 미국의 워싱턴 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많은 사람들이 친구 및 가족을 찾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가 귀국 후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CTV 뉴스가 전했다.
제로 에비뉴
14일의 자가격리를 피하기 위해 캐나다인들이 미국을 오갈때 이용하는 써레이 지역의 제로 애비뉴 모습/ 사진= 구글 지도 위성 스트리트 캡쳐
피스 아치 공원의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쪽은 지난 6월 이후로 국경간 공중 보건의 이유로 폐쇄 되었으나 미국의 워싱턴주 쪽은 여전히 개방 되어 있는 상태다.

이를 이용해 사람들은 써레이 지역의 제로 애비뉴의 작은 도랑을 통해 여전히 국경을 넘나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 주립 공원 휴양 위원회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공원을 폐쇄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마이클라 존슨은 CTV 뉴스 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알버타 캘거리에서 비행기로 이곳에 도착했으며, 건너편에서 기다리고 계신 부모님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과 함께 이른 크리스마스를 보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의 부모님 역시 LA에서 워싱턴 주로 자녀들을 보기 위해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그녀의 남편 제이 존슨은 “이것이 우리가 자가격리를 피하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이며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정부 웹사이트에 나와있는 법에 따르면 “다른 나라의 방문을 마치고 국경을 넘어 돌아오게 되면 14일간 의무 격리를 필수로 한다”고 명시 되어 있다.
국경
피스 아치 국립 공원 옆에 있는 캐나다 국경 서비스 센터의 모습. 합법적으로 캐나다-미국을 통과하고 있는 차들/ 사진=구글 지도 위성 스트리스 캡쳐
캐나다 국경 서비스국의 대변인 마크 스튜어트는 CTV 뉴스를 통해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돌아 오는 모든 사람들은 캐나다 국경 서비스국에 보고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법을 어기는 셈”이라고 설명하며 “국가에서 명시한 중요 업무자만이 14일의 자가 격리 규정에 대한 면제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집행문제에 대해서는 왕립 캐나다 기마 경찰대가 관리할 일이며, 국경 서비스국의 공무원은 지정된 입국 항에서만 업무를 하는 게 맞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기마 경찰대 측은 “이 장소가 위치적으로 관리하기가 힘든 경우다”라고 응대하며 “우리 경찰대 측은 공권력을 더 강화했다. 개인이 캐나다로 돌아오는 경우에는 소지 물품을 국경 서비스국에 제시 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만약 공중 보건 명령과 검역 법을 피하기 위해 수를 쓰는 사람들은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CTV 뉴스는 이 날 (현지 12일) 많은 캐나다인들이 제로 애비뉴를 통해 미국쪽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것을 상당수 목격 하였으며 서비스국이나 경찰 기마대로부터 어떠한 제지나 검문도 받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던 것을 지적했다.

한편 캐나다 국경 서비스는 국경을 넘어 돌아오는 여행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를 통해 의무적 자가격리 고지와 함께 “멈추지 말고 바로 집으로 가십시오”라는 문자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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