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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환경청 “다수 어린이 위험 화학물질 노출” 더 강한 규제 촉구

독일 환경청 “다수 어린이 위험 화학물질 노출” 더 강한 규제 촉구

기사승인 2020. 11. 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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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환경청
연방 환경청이 다수의 어린이가 일상 속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에 노출된 상태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출처=연방 환경청 공식 홈페이지
독일내 어린이 중 다수가 일상 생활 속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에 노출된 상태라는 연구 결과를 독일 공영방송 ARD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 환경청(FEA)은 독일내 3~17세 사이의 어린이·청소년 2500명을 대상으로 소변을 테스트한 결과 거의 모든 어린이에게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화학 물질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어린이 대부분이 장난감을 포함한 생활 용품 및 섬유 유연제, 벽 페인트 등 일상 생활에서 자주, 그리고 장기적으로 접촉하는 요소로 인해 해당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연방 정부와 유럽연합(EU)에 대규모 제품 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장기적인 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알레르기는 전형적인 접촉 알레르기 반응과 동일하며 피부 가려움증, 급성 발전 및 수포 등의 증상이 특징이다.

FEA는 현재 유럽 전체 인구의 약 25%가 해당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18세 미만 어린이 ·청소년의 비율이 특히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가장 많이 검출된 성분은 리스메랄과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비스페놀A 등이다.

마리케 콜로사 게링 FEA 독성학(毒性學) 연구 책임자는 “이 연구결과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접촉하는 일반적인 물건들이 우리의 ‘건강한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물질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이 화학 혼합물에 장기간에 노출될 경우 추후 인체내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나는지 완벽하게 확인할 수 없는 것이 큰 문제라는 설명이다.

FEA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연방 경제부에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특정 화학물질 제한 값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베티나 호프만 녹색당 환경정책 대변인은 “EU가 정한 화학물질 규제 수준이 합리적이라고 믿지만, 화학물질 노출에 더 예민한 어린이 제품에 대해서는 화학성 향료 및 보존제 사용을 금지하고 일반적인 EU 기준보다 더 정확하고 구체적인 함유 물질 표시 규정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방 경제부는 어린이 제품에 대한 화학물질 허용 기준을 낮추고 제품 판매 금지 또는 의무적으로 경고 문구를 붙여야 하는 목록을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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