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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낙태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홍콩, 낙태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20. 11. 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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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비 약 30% 이상 증가한 홍콩 내 낙태율, 코로나 바이러스와 어떤 연관이 있나 …
홍콩, 길어지는 코로나 기간과 함께 지속되는 낙태율 상승세
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홍콩에 급하게 설치 된 임시병원의 의료진들 모습./ 사진 = AP 연합
올해 홍콩내에서 발생한 1월에서 8월 사이에 일어난 낙태 상담 건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기록했던 5,645건보다 약 30%가 증가한 7,477건을 기록하였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이러한 상담이 실제 낙태 상황으로 이어진 건수는 총 2,155건. 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 하였을 때 약 16% 증가한 수치다.

여전히 낙태가 불법으로 남아있는 국내의 상황과 다르게, 홍콩에서는 공립병원 18곳을 포함하여 일부 사립병원에서 낙태가 합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초부터 급격하게 증가한 홍콩 내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들로 인하여 홍콩 정부는 휴교 및 단축수업을 오랜시간 지속해 왔고, 이로 인해 올해 1월과 3월 사이에 계획 없는 임신에 대한 상담 문의가 약 두배 증가하였다고 청소년 지원 비정부 기구 틴스 키(Teen’s Key)는 밝혔다. 또한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청소년 산모들이 교사 및 사회 복지사들에게 상담을 받지 못해 때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소년 산모들을 지원하는 마더스 초이스(Mothers Choice) 또한 현 코로나 상황과 낙태율의 연관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매 분기 약 100명과의 상담을 진행하는 마더스 초이스는 올해 진행되었던 상담들 중 약 33%의 산모들이 낙태를 원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3명중 1명에 속하는 매우 큰 수치이다. 또한, 청소년 산모와 저소득층 여성뿐만 아니라 이미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들도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지속되는 고용 불안과 재정적 이유를 원인으로 제시하며 출산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홍콩에서 일어났던 2019 홍콩 민주화 운동 이후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많이 취약해져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상황이 계속 지속됨에 따라 산모들의 출산율과 낙태율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사립병원 전문의 릴리 웡(Lily Wong)은 “유행병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많은 여성들이 낙태를 결심하는 주요 이유이며, 낙태를 한 후 여성들은 상실감, 우울증, 불안감 등 감정적 고통을 받을 수 있고 이는 배우자와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 상태가 홍콩의 시민들에게 가져올 아픔들에 대해 큰 염려의 목소리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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