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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트럼프에 한반도 평화 맡기다 난관 빠져”

이종걸 “트럼프에 한반도 평화 맡기다 난관 빠져”

기사승인 2020. 11. 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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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문제 제대로 풀지 못할 경우 국민에 저주받을 것"
바이든에 기대감 표하기도... "보텀업이 더 안정적"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이종걸 신임 대표상임의장이 지난 8월 13일 정부서울청사 통일부를 방문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협상 방식에 휘둘려 한국이 ‘녹초’가 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바이든 시대’를 대비하는 한국 정부의 역할을 주문하면서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국민에게 저주받을 것”이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의장은 이날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열린 ‘언론이 바라본 2020년 남북관계와 2021년 전망’ 주제의 통일정책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 평화 문제를 맡기고 끌려가다 보니 난관에 빠진 게 아닌가 싶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한국 정부가) 낙관에 근거해 기대를 쏟아냈고, 그런 것들이 지금 부메랑이 돼 1년 반 가까이 지나며 남북관계가 초기 상황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이 의장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특별한 요인이 있기는 했지만 남북 관계가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며 “‘미국 대통령에 따라 우리가 이렇게 가도 되는가’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4년을 그런 대통령에게 남북평화의 문제를 맡겼고 그가 생살여탈권을 가졌다”면서 “지금 난관에 처한 것은 (우리 정부의) 낙관의 산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국민이 2018년 4·27 판문점 회담과 9·19 평양공동선언까지 간 데 대한 기대와 환희가 있고 평화시대를 가정하면서 (그 기대감이) 선거에도 반영됐다”며 “그런 득을 얻은 정치세력이 국민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하면 큰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목숨을 걸고 ‘빨갱이’ 소리를 들어가며 죽을 힘을 다해 남북문제의 길을 열었듯이 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국민에게 저주받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차기 바이든 정부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남북문제를 풀어가는 데는 톱다운보다 보텀업(상향식)이 좀 더 안정적이고 우리의 노하우를 주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민화협의 대북사업 전략에 대해선 “‘인도적’ 접근은 북한에서 바라는 방법이 아닌 것 같다”며 “김정은의 방식처럼 좀 젊은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 낫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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