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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가 만든 ‘여성 불황’이란 위기

일본, 코로나가 만든 ‘여성 불황’이란 위기

기사승인 2020. 11. 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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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채용, 3월부터 74만명 감소…남성의 2배 많아
가정폭력·자살 상담건수 지난해 대비 증가

일본 여성
일본 여성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장기화로 남성들보다 2배 이상 채용이 안 되고 가정폭력에 노출되는 등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getty image bank

일본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제3차 유행’이 시작되는 등 감염 확대가 장기화 되면서 ‘여성 불황’도 장기화되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19일 일본 전역의 코로나 확진자는 2388명으로 도쿄도 534명, 오사카부 338명, 홋카이도 267명, 가나가와현 205명등의 순으로 많았다. 

 

2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 산하 유식자연구회는 전날 가진 회의에서 여성들의 근무 비율이 높은 요양사나 보육사의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여성과 관련해 긴급 제언을 내놓았다. 이 자리엔 올림픽담당상이자 남녀공동참가담당상을 맡은 하시모토 세이코 담당상도 참석했다. 

 

유식자연구회는 코로나로 여성들의 채용이나 가정 생활과 관련한 데이터들이 날이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총무성의 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여성 채용자수는 3월부터 약 74만 명이 감소해 남성의 2배 이상 적었다. 여성들 중에 비정규직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위기가 장기화될 수록 여성들이 많이 차지하는 비정규직도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었다. 특히 이번 코로나로 치명타를 입은 곳은 음식업이나 서비스업으로 여성 종업원의 비율이 높은 분야였다.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근로환경이나 처우가 심각한 상황이란 의견도 나왔다. 코로나 감염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유로 업무량이나 노동 부담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연구회 멤버인 제1생명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토시히로 수석에코노미스트는 “여성들의 비정규 채용 비율이 높은데다 장소 이동이나 타인과 접촉을 해야하는 일이 많다”며 “정부가 실태를 파악하고 긴급하게 취업 지원을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일을 하지 못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해서 생활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니었다. 

 

내각부가 지난 5~6월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전후의 생활만족도 인터넷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증가한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만족도가 상당히 낮았다.  

 

아이 양육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생활 부담이 높아졌고 가정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각부가 취합한 가정폭력 상담건수는 작년을 상회했으며 4~9월은 전년 동기대비 약 20% 증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코로나 감염 확대 후 자살자는 남녀 모두 증가세이지만, 여성 자살자가 급증한 점은 눈여겨 볼 지점이다. 지난 10월 자살자수는 851명으로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볼때 약 80% 증가했다. 

 

유식자회의는 “여성에게 불리한 일본의 사회구조가 보다 표면화된 것”이라며 코로나 감염 확대의 ‘제3차 유행’이 이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정폭력이나 자살방지 대책으로 상담체제를 조기에 강화하고 아이 양육 등 가정 생활과 양립할 수 있는 업무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회 좌장인 사와코 시라하세 도쿄대 교수(사회학)는 “정부만이 아니라 지역의 자치회나 민간 기업을 포함해 정책을 긴급하게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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