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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로 ‘한국 여행’ 한인타운으로 간다

일본, 코로나로 ‘한국 여행’ 한인타운으로 간다

기사승인 2020. 11. 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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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한낮 한인타운 '신오쿠보' 풍경...발 디딜틈 없어
제4차 한류붐, K-Pop BTS,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인기

 

일본 한인타운
17일 일본 도쿄에 있는 한인타운 '신오쿠보'의 거리 풍경. 코로나19가 확대되는 속에서도 제4차 한류붐으로 방문객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엄수아 기자

#1. “오이시이!(맛있다)” 20대 여성이 치즈핫도그를 입에 물고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었다. 친구와 연신 ‘맛있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찍은 사진을 함께 봤다. 길에 선채 핫도그를 다 먹은 뒤 바로 옆에 방탄소년단(BTS) 멤버 얼굴이 걸려있는 화장품 가게로 들어갔다. 

 

#2. 역 주변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골목길에 있는 한국식당. 젊은 여성 3명이 시킨 불고기 전골이 나오고 있었다. 파가 수북히 얹혀진 전골이 테이블에 올려지자 일제히 “스고이(대단해)”라고 말하며 전골 사진을 찍었다. 능숙하게 쌈을 싸먹고 깻잎과 상추도 리필했다.   

 

17일 오후 1시께 일본 도쿄의 한인 타운으로 불리는 신오쿠보에서 마주친 풍경이다.  

 

주말도 아닌 화요일 한낮 이곳의 모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전의 일상으로 돌아온 듯했다. 역 주변의 큰 길을 제외하고 좁은 골목으로 이뤄진 이곳은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대부분 젊은 여성들로 핫도그집 앞에 줄을 서 있고 한국 화장품과 옷가게엔 사람들로 꽤나 붐벼 보였다. 대부분 마스크를 한 상태였지만 K-Pop 노래소리에 맞춰 고개를 까딱이며 물건을 고르는 모습에 활기가 느껴졌다. 역 주변 식당들도 점심 장사가 한창이었다. 닭갈비, 김밥, 떡볶이집은 이미 만석으로 기다리는 이들도 보였다. 

 

한국과 일본은 현재 코로나로 상호 여행을 제한하고 있다보니 이곳에서 여행 기분을 내고있는 듯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이날 일본에서 코로나19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전국 1500명대를 넘었고 도쿄도만 300명 가깝게 확잔지가 나오고 있었지만 움츠러든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21일 확진자는 전국 2560명으로 도쿄도에서만 539명이 새로 확진됐다.


한인 타운
17일 도쿄 한인타운 신오쿠보 거리에 있는 상점에서 쇼핑을 하고 핫도그나 떡볶이를 사기위해 줄을 서 있는 젊은 여성들이 많이 보인다./ 사진=엄수아 기자  

호떡을 판매하던 남성은 “오늘은 주중이라 그런데 주말에는 줄이 옆에 골목을 돌아서 갈 정도로 길다. 장난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달 사이에 엄청나게 늘었다”며 “일본에선 신오쿠보가 좀 다른 분위기다보니 여행오는 기분으로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여성들은 BTS나 세븐틴 때문에 오는 것 같고 나이대가 있는 이들은 한국 드라마 영향으로 장을 보거나 분위기를 느끼려고 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식당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은 “딸이 다니는 일본학교에는 늘 한국 노래가 나온다고 하더라”며 “한국음악 인기가 이 정도인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 식당의 주인은 “요즘 분위기가 괜찮다”며 “여름보다는 확실히 늘어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영향은 없냐는 질문에 “사실 코로나보단 최근 한일 정치인들이 서로 만나고 그러면서 한일관계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안 좋으면 분위기가 싹 바뀐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선 올해의 유행어 대상 후보에 한국 드라마인 ‘사랑의 불시착/제4차 한류붐’이 오르는 등 악화된 한일관계 속에서도 한국 문화가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와 관련된 단어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지만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소니뮤직과 함께 출범시킨 9인조 일본인 걸그룹인 '니쥬'(NiziU)도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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