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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합’ 한진칼 지분 확보 자금 마련…소송·주총 ‘총력 저지’

‘3자 연합’ 한진칼 지분 확보 자금 마련…소송·주총 ‘총력 저지’

기사승인 2020. 11. 2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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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아시아나 구조조정 없을 것'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뒤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3자 연합’이 한진칼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 마련에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이 산업은행 지원을 발판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의 3자 연합 투쟁 동력이 상실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은 추가 지분 확보 등을 위한 현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또 KCGI는 한진칼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한진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는 등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저지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의 종속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12일 메리츠증권과 한진칼 550만주를 담보로 한 계약을 맺었다. KCGI는 이번 계약으로 1300억원을 대출받았다.

계약 시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소식이 알려진 날로, 한진칼의 매각 관련 사안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KCGI 관계자는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사놓은 것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고 유상증자 등으로 회사에 돈을 넣어줄 상황이 생길까 봐 현금을 미리 마련해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도 최근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수차례 대출을 받아 경영권 분쟁 대비 목적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29∼30일 DB손해보험(9만8000주), 우리은행(30만주), 상상인증권(3만주) 등에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현재 3자 연합 지분은 46.71%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인 41.4%에 앞선다. 하지만 산은이 참여하는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조 회장 측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KCGI는 지난 18일 산은이 참여하는 한진칼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 발행을 무효로 해달라는 가처분을 제기했다. 업계는 신주발행금지가처분이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인용될 경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산은의 한진칼 유상증자 납입일이 내달 2일이기 때문에 늦어도 같은달 1일까지는 법원의 판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처분 신청을 인용 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거래는 무산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차선책을 신속히 마련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산은의 차선책에 대한 KCGI의 반격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KCGI는 이달 20일 한진칼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KCGI는 주총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진 신규 이사들로 이사회 다수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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