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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GS홈쇼핑 합병…역할 커지는 지에스네트웍스

GS리테일·GS홈쇼핑 합병…역할 커지는 지에스네트웍스

기사승인 2020.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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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GS슈퍼 등 GS리테일 물류 핵심
7월 씨브이에스넷 흡수합병, 종합 물류 플랫폼 추진
라스마일·콜드체인 등 풀필먼트 사업 역할 담당 할 듯
GS리테일 2차례 출자…GS홈쇼핑, 물류센터 현물 출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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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결정으로 GS리테일의 물류 업무를 담당하는 지에스네트웍스의 역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2018년 GS리테일의 물류사업 부문에서 분사돼 설립된 지에스네트웍스는 내년 7월 출범할 예정인 ‘통합 GS리테일’이 구상하고 있는 풀필먼트(Fulfillment) 시스템 구축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지에스네트웍스는 분사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택배주선업을 담당하는 씨브이에스넷을 흡수합병하는 등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지속해 왔다. 다만 통합 GS리테일의 온·오프라인 물류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지에스네트웍스의 몸집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향후 계열사 차원의 지원사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에스네트웍스의 3분기 매출은 3448억원, 순이익은 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 2881억원, 순이익 4억원과 비교해 각각 19.7%와 600% 성장한 성적표다. 지에스네트웍스는 2018년 1월 GS리테일에서 분사한 이후 몸집 키우기에 집중해 왔다. 2018년 924억원이던 매출은 GS리테일의 전폭적 지원으로 2019년 3924억원으로 급증했고, 연간 순손실 규모도 81억원에서 52억원으로 35.8% 급감했다. 실제로 이 시기 지에스네트웍스의 GS리테일 매출의존도는 96.4%(2018년)와 78.4%(2019년)를 차지했다.

GS리테일은 지에스네트웍스를 분사한 이후인 2018년 12월과 2019년 8월 각각 494억원과 1377억원 등 총 1871억원 규모의 현물 및 현금출자를 진행했고, 이 중 1725억원은 물류센터 관련 건물·토지·설비였다. 당시 GS리테일은 출자를 통해 지에스네트웍스가 물류 전문회사로의 성장을 위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을 할 수 있는 시드머니를 지원한 셈이다. 이에 지에스네트웍스의 자기자본은 2018년 자본잠식(-52억원)에서 올해 3분기 1920억원으로 급증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지에스네트웍스가 택배주선업 자회사인 씨브이에스넷을 흡수합병하며 온·오프라인 종합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지에스네트웍스는 물류센터 운영체계 고도화를 통해 기존 2자 물류 사업 확대와 본격적으로 3자 물류 사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GS리테일이 출범하고 온·오프라인 사업 시너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물류 시스템 강화가 필수적이다. 합병 발표 당시 GS리테일은 라스트마일과 콜드체인망을 강화해 ‘B2B·B2C’ 물류망을 확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현재로서는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그룹 내 지에스네트웍스가 유일하다.

GS리테일은 GS25·GS슈퍼 등의 물류를 담당하는 물류센터(위탁벤더 포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2016년 31개였던 물류센터는 지에스네트웍스가 분사한 2018년 35개로 늘었고, 현재는 41개가 운영 중이다. GS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450억원을 들여 인수한 이천물류센터와 함께 군포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에스네트웍스의 물류역량 강화를 위해 GS홈쇼핑의 물류센터도 현물 출자 방식으로 지에스네트웍스에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병 결정 이후 GS리테일의 사업 강화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KT와 ‘디지털 물류사업협력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데이터와 플랫폼 활용한 물류운송 최적화, 물류·모빌리티 융합 등 서비스 사업 개발에 나서기로 했고, 농협하나로마트와 신상품 공동 개발·배송 플랫폼 공유·해외 소싱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전문 물류 시스템이 수반되어야 하는 이번 합병과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지에스네트웍스를 분사했을 때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허태수 GS회장이 지난해 그룹 회장직에 오르면서 GS홈쇼핑 대표에 전문경영인인 김호성 사장을 선임한 것도 이번 합병을 고려한 복안이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은 주요 계열사 대표를 항상 총수 일가가 담당을 해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인사에서 총수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선임한 것은 일반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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