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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동국제강, ‘구원투수’ 장세욱 부회장이 이끈 호실적…주가전망도 ‘맑음’

[종목PICK!] 동국제강, ‘구원투수’ 장세욱 부회장이 이끈 호실적…주가전망도 ‘맑음’

기사승인 2020.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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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주 분석시리즈③-동국제강]
2015년 경영정상화 구원투수 등판
컬러강판 수요 선점 '실적개선'성과
3분기 영업익 857억 어닝서프라이즈
키움證목표가 7600원에서 1만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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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15년 총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구속 후 ‘구원투수’로 등판한 동생 장세욱 부회장의 ‘실속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장 부회장은 장 회장이 추진하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부채를 털어내면서 동국제강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렸다. 이후 컬러강판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리면서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택해 매출이 줄어도 영업이익을 방어해낼 수 있었다.

최근 철강업종 등 경기 민감주가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던 터라 실적이 좋았던 동국제강은 주가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8월 이후 21% 상승한 7500원대 중반으로 올랐다. 다만 아직 미래 먹거리 창출은 과제로 남아있다. 주력 제품인 봉형강은 건설 업황에 실적이 좌우되고, 숙원 사업으로 추진한 브라질 CSP 제철소도 여전히 손실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전 거래일 대비 13.98% 오른 80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표적 ‘경기민감주’인 철강 업종이 강세를 보이자 그중에서도 꾸준히 호실적을 냈던 동국제강 주가가 크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동국제강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기존 7800원에서 9100원으로, 키움증권은 7600원에서 1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동국제강이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고 내년까지 철근 업황이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라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만 해도 철강 업황 악화로 인해 경영난에 빠져 있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던 중 설상가상으로 회사 경영을 이끌어온 장세주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비상 경영 체제를 구축해 정상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장 부회장은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택했다. 장 부회장 대표이사 취임 이후 동국제강은 구조조정을 마치고, 실적 개선세에 돌입했다. 2014년 240%까지 올랐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기준 153%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흑자 기조도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로 전방산업이 부진했던 올해 상반기에도 누적 15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호조세가 이어졌고, 3분기에도 분기 영업이익 857억원을 거둬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수익성 중심 영업이 가능했던 건 장 부회장이 일찌감치 컬러강판 시장을 선점한 덕도 있다. 그는 동국제강 대표이사 선임 전인 2010년부터 유니온스틸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약 3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컬러강판 시장을 공략했다. 국내 최초로 출시한 항균 컬러강판 ‘럭스틸 바이오’는 코로나19 안심진료소 내장재로도 활용되면서 실적 개선의 핵심 제품이 됐다.

전기로 제강 업체로서 변동성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도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효했다. 철강은 생산방식에 따라 고로 방식과 전기로 방식으로 나뉘는데, 고로는 철광석 등 원료를 직접 녹여 철을 제조하는 반면 전기로는 고철을 이용해 철을 제조한다. 전기로는 건설비 부담이 적고, 가동률 조정이 쉽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변동이 큰 상황에서는 전기로를 활용하는 당사가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좋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며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선제적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해오며 체질을 개선해 온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본적으로 수익성 중심 전략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내는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하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에 비해 내년 수익성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워낙 영업이익이 높았기도 했고, 내년 원료인 열연 등의 가격이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아직 브라질 고로 제강소 영업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또 현재 수익 의존도가 높은 봉형강도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봉형강 가격폭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되면서 동국제강의 수익성을 견인했지만 내년에는 이런 효과가 완화될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봉형강 스프레드는 구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수익성이 하향 안정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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