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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주가 악재 ‘유상증자 여파’ 실적으로 덮었다

신한금융, 주가 악재 ‘유상증자 여파’ 실적으로 덮었다

기사승인 2020.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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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호실적 발표 이후 주가 반등
분기 배당 추진·비대면 IR 등으로 주가 제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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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여파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신한금융그룹 주가가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신한금융 주가는 1조2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로 10%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데다 분기배당을 추진키로 하면서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매년 직접 북미와 유럽 등을 다니며 투자자 유치를 적극 추진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세일즈가 제한됐다. 이에 언택트 기업설명회(IR)을 매달 진행하며 투자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또 분기 배당을 추진하는 것 역시 조 회장의 주주가치 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이 덕에 신한금융 주가는 두 달 사이 25% 가까이 상승했다. 은행주들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9월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신한금융 입장에선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인 셈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전날 대비 1.34% 오른 3만3950원에 장을 마쳤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주가는 올해 3월 코로나19 1차 확산으로 주식시장이 출렁이면서 연중 최저점인 2만2200원을 기록했지만, 차츰 상승하며 9월 초에는 3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9월 4일 신한금융이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 대상으로 1조1582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고, 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했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주식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발표 직후 “주당 순자산가치(BPS)과 주당순이익(EPS) 하락으로 희석효과가 불가피하고 예상 주당 배당금 또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우려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3만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9월 24일 2만7200원까지 하락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8% 넘게 하락한 것이다.

3분기 실적 발표 전후를 기점으로 주가는 다시 우상향하기 시작했다. 신한금융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이 나오자 주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3분기에만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인 1조144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2조9502억원을 나타내며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을 지켜냈다.

이에 더해 신한금융은 주주가치 환원 조치를 지속 추진해왔다. 정관상 중간배당만 가능했지만, 이를 분기 배당도 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금융당국과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배당은 확실한 주가 상승 요인인 만큼 분기 배당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 상당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신한금융은 국내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달 IR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세일즈에 나서기 어려운 만큼 비대면으로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주요 투자자가 있는 해외에 나가서 소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외 투자자들과 소통의 일환으로 화상회의, 컨퍼런스 콜을 활용한 기업설명회를 활발하게 추진하게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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