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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알버타주 ‘개인 모임, 방문 금지’ 파격 조치

캐나다 알버타주 ‘개인 모임, 방문 금지’ 파격 조치

기사승인 2020. 11. 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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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알버타주가 24일(현지시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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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알버타주의 지난 7개월간 사망자수의 굴곡이 11월들어 얼마나 급상승 했는지를 보여준다/사진=캐나다 연방 정부 사이트
제이슨 케니 알버타주 주총리가 24일 현지시각 4시 30분에 타일러 샨 드로 주보건부 장관과 디나 힌쇼 최고 의료책임자를 대동하고 기자회견장에 나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함에 따른 주연방의 긴급조치를 발표했다.

케니 주총리는 1천 115건의 새로운 감염자 사례를 포함 1만 3,349건의 기존 감염자 수를 언급하며 이 사태를 주정부가 개입해서 최대한 막아야 하며, 그를 위해 새로운 제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알버타 주는 캐나다 12개 주 중에서 기존 감염자 수가 가장 많다.

알버타 주의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한 새로운 제한조치는 다음과 같다.

▶가족 친지 방문을 포함 집에서 사적인 자리의 모임을 금지한다.

▶큰 도시의 실내 작업장에서는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한다.

▶음식점에서는 가족 외에 대면식사가 금지된다.

▶연회장, 콘퍼런스 센터, 콘서트장 및 스포츠 경기장은 폐쇄한다.

▶식음료 (레스토랑, 바, 라운지 등) 장소는 그대로 개방한다. 주류 및 대마초 상점, 영화관, 박물관 및 갤러리, 도서관, 카지노도 인원 제한 하에 개방한다.

▶최대 10명까지 야외에서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장례 및 결혼식은 최대 10명까지 가능하며 2부 리셉션은 불가능하다.

▶종교 모임은 1/3만 수용가능하며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현지에서 학부모나, 선생님 등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다소 의아한 방침이라고 반응한 학교 관련 사항은 다음과 같다.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학생들은 대면 수업을 이어갈 예정이나, 12월 18일부터 이른 방학을 시작해 1월 11일까지 학교가 닫는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11월 30일부터 모든 학교가 온라인 학습으로 전환하며, 12월 18일부터 1월 11일까지 초등학교와 같은 방학을 갖는다.

알버타 주의 새로운 정책이 감염자와 사망자수 증가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충분히 강력한지 의문을 가진 기자들의 물음에 케니 주총리는“우리 주는 역사상 처음으로 개개인의 모임을 금지 했다. 그리고 어길 시에 벌금을 부과 할 것이다. 누군가의 집을 잠시 방문 하는 것도 이제 불법이다. 놀랍지 않은가. 우리는 지금 공권력을 최대로 발휘할 때”라고 답하며 “우리는 사람들의 삶과 생계에 무차별적인 피해를 입히는 정치적, 이념적 접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조치가 감염자와 사망자의 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계속해서 늘어간다면 더욱더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당 지도자들은 이번 발표가 무척 실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로운 규제가 기존의 규제와 흡사하며, 수칙이 많이 강화되지 않아 이것이 과연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낮추게 될지 의문점이 많이 남는다는 것이다.

야당인 NPD 레이첼 지도자는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알버타 주에서 7개월간 발생한 사망자 수보다 이번 달에 발생한 사망자 수가 더 많다. 그런데도 여당이 한 조치는 그저 최소한의 것이다” 라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이에 케니 주총리는 “더 이상의 경제적 손실은 수많은 알버타 인들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새로운 제한이 있을 때마다 사업주가 사업을 이어가고, 청구서를 지불하는 일들이 어려워진다. 새로운 법안이 나올 때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부채에 빠지고 더 많은 가족이 파산을 맞는다”며 새로운 제한 정책은 생명과 생계 보호를 동시에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알버타 인들은 정부의 최소 개입과 최소 제한 정책이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의료계 또한 훨씬 더 광범위한 폐쇄를 정부에 요구하여 왔고, 많은 공공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접촉이 사망자 수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경고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제한 방안은 이러한 목소리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총리의 자세한 입장 설명에도 불구하고 현재 알버타 인들은 어안이 벙벙한 상태다. 하루하루 사망자수가 급증하는 와중에 많은 이들이 개인적으로 수칙을 지키며, 되도록 외출을 삼가하고 있고, 개인이 해야 하는 수고를 감수 하더라도 학교를 포함한 공공 장소는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상황을 우려하던 차에 정부의 이러한 발표는 예상치 못했던 시나리오라는 반응이다.

특히나 카지노를 포함하여 많은 이들이 접촉할 수 있는 사업장들은 여전히 개방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연말에도 집에서 대가족이 함께 할 수 없다는 현실은 특히나 믿기 어려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한 정부의 새로운 방침이 과연 생명과 직결되는 일보다 우선시 될 수 있느냐는 물음을 대답 없는 정부에게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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