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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매출 1300억 묘수 적극행정 주인공 엄익환 해수부 서기관

수산물 매출 1300억 묘수 적극행정 주인공 엄익환 해수부 서기관

기사승인 2020. 11. 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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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익환 서기관 해수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온라인 상생 할인행사로 1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적극행정 우수 사례로 선정된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 엄익환 서기관./제공 = 엄익환 서기관
“다른 분들 열심히 하는 것에 평균 수준으로 하려고 노력했는데 운이 좋았다”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온라인 상생 할인행사로 1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적극행정 우수 사례로 선정된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 엄익환 서기관은 26일 만나 소회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은 어민들에게도 타격을 입혔다. 수산물은 특히 외식 소비가 많기 때문에 외식을 자제하던 분위기는 큰 피해로 돌아왔다. 코로나19가 가시화된 2월부터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수산물 소비에 지원을 바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건의는 많은데 쓸 예산은 마땅치 않았다. 그야말로 진퇴양난. 해수부는 영유아 식습관 개선과 같은 대국민 인식개선 사업인 수산물 소비촉진 사업의 사업계획을 바꾸는 묘수를 냈다. 급하게 변경하고 새롭게 사업을 진행하려 하니 예산은 턱없이 부족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돈도 없이 문을 두드리는 무모하고 절박한 모습에 8개 업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 나섰다.

겨우 진행된 사업은 상반기에만 250억 매출을 올렸다. 이후 정부의 수산물 할인쿠폰 사업과 맞물려 최근까지 누적 1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엄 서기관은 “그동안 멍게·굴 등은 온라인으로 판매가 잘 안 되던 품목이라 처음에는 우려도 많았다”며 “다행히 비대면 소비 활성화와 맞물려 온라인 유통업체 A사의 경우 행사를 통해 수산물 매출액이 40배가 뛰는 성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려한 성과 뒤 남모를 고생도 있었을 테지만 엄 서기관은 오히려 주변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부터 전했다. 엄 서기관은 “아기가 어려서 야근보단 새벽 4시 반에 이른 출근을 했는데 이해해 준 가족한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는 주무관님이 대부분 진행하기 때문에 고생은 주무관님이 많이 했다”며 “과장님과 주무관님이 해놓은 모든 일에 전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적극행정 우수 사례가 돼 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특별승진한 지 한 달 남짓. 엄 서기관은 승진의 기쁨을 보다는 오히려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엄 서기관은 “적극행정이라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며 “지금도 수산물이 소비되지 않아 현장에서 적극행정을 체감하지 않는 분이 있을 게 염려된다”고 밝혔다.

엄 서기관은 앞으로 적극행정에 대해 의지를 다졌다. 그는 “기존의 규정에 얽매여서 제약되는 것보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걸 많이 반영하겠다”며 “해수부에 대한 국민 평가가 좋아질 수 있도록 인식개선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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