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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마크롱에 ‘코로나19 백신 생산 SOS 요청’ 통화 내용 유출에 러시아 항의

푸틴, 마크롱에 ‘코로나19 백신 생산 SOS 요청’ 통화 내용 유출에 러시아 항의

기사승인 2020. 11. 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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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매체 "푸틴, 마크롱에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파스퇴르연구소 개입 요청"
러 외교부 "대화 본질 왜곡 악의적 보도"
마크롱-푸틴 통화 내용, 9월 이어 11월에도 유출, 프랑스 언론 보도
Russian President Putin receives credentials from foreign ambassadors
프랑스 언론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통화 내용을 보도한 데 대해 러시아가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24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진행된 모스크바주재 외국대사들의 신임장 제정식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사진=모스크바 타스=연합뉴스
프랑스 언론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통화 내용을 보도한 데 대해 러시아가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시사주간지 챌린지는 지난 10일 푸틴 대통령이 7일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대량 생산능력 개발 및 확보를 위해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개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러시아 외교부는 최근 러시아·프랑스 두 정상 간 비공식 기밀 통화를 잇따라 악의적이고 반복적으로 유출해 대화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보도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코메르산트는 밝혔다.

코메르산트는 모스크바 외교 소식통이 “7일 양국 정상 통화 일정은 크렘린 사이트에 공개돼 있었으며, 푸틴 대통령은 10월 이미 언론을 통해 러시아가 백신 대량 생산능력이 부족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며 “프랑스 언론이 상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외교 관례를 교묘하게 이용해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푸틴·마크롱’ 통화와 관련, “양국 정상은 민스크 협정(OSCE Minsk Group) 공동의장으로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과 같은 광범위한 문제에 전념했다”며 “백신 개발 및 생산에 있어 러시아 내 전문그룹들과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 간에 협력을 구축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퇴치에 대한 협력을 심화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챌린지 보도 내용을 인정한 셈이다.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통화가 유출돼 보도된 것은 9월에도 일어났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나고르노-카라바흐’ 휴전 합의 이행 문제와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 독극물 중독 사건인 ‘노비촉(구소련 시절 사용 신경작용제) 독극물’ 사건을 논의했고, 이 과정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민간단체가 노비촉을 사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하자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가 스스로 독극물을 마셨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 외교 소식통은 “비공식 외교 대담에서 정상 간 대화가 매우 격렬하다는 것은 외교관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고, 양국 간 백신개발 협력은 근본적으로 당초 프랑스가 원한 협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번째 통화 유출 때에는 양국 정상 간 기밀 통화 내용을 고의로 녹음해 언론에 전달할 것으로 생각지 못했다. 말이 안 되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면서도 “하지만 같은 유형의 유출 사건이 두번째로 일어난 현실에 러시아 정부는 매우 당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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